한화시스템 자체 개발 30t급 무인수상정 시승기

한화시스템에서 개발한 30t급 무인수상정은 길이 21m, 폭 4.5m로 중형급 크기였다. 사진제공=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에서 개발한 30t급 무인수상정은 길이 21m, 폭 4.5m로 중형급 크기였다. 사진제공=한화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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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무인수상정 개발 속도가 빠르다. 한화시스템이 국내 방산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국가기관에서 '해령(SEA GHOST·14t급)'을 개발한 데 이어 30t급 무인수상정까지 자체 개발했다. 한화시스템에서 개발한 30t급을 보기 위해 부산시 가덕대교를 찾았다. 정박해 있는 무인수상정은 일반 상선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길이 21m, 폭 4.5m로 중형급 크기였다.


14t급에 이어 국내 첫 30t급까지 개발


무인수상정 내부는 단조로웠다. 왼쪽은 지도를 펼쳐놓을 수 있는 테이블, 오른쪽은 조종석이 자리했다. 조종석 뒤편에는 통합기관제어체계(ECS)가 설치됐다. 계단을 통해 반층 정도 내려갈 수 있는데 무인수상정 앞부분에는 함수의 방향을 바꿔주는 워터 스러스터(thruster)를 볼 수 있었다. 워터 스러스터는 좌우로 물을 뿜어내어 무인수상정의 방향을 바꿔준다. 무인수상정이지만 사람이 탑승할 경우 이용할 수 있는 미니 화장실도 배치했다.

1500마력 워터제트 엔진 장착


무인수상정은 3일 전 진수된 이후 첫 항해였다. 회사 관계자는 "언론사 첫 탑승"이라면서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천성항을 빠져나와 5km 밖 지점인 진우도와 눌차도를 지나갈 때까지는 5노트(kn·시속 10km) 속도로 운항했다. 첫 출항인 탓인지 직원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30노트로 속도를 올리자 무인수상정은 성난 상어처럼 앞으로 튕겨 나갔다. 무인수상정은 1500마력의 워터제트(water jet) 엔진 2개를 장착했다. 워터제트는 선체 내부에 물을 흡입해 뒤로 고속분사하며 반작용으로 추진력을 얻는다. 무인수상정이 속도를 높일 때마다 함미에서 뿜어 나오는 물의 높이는 더 높아졌다.


해상상태 3등급에도 항해 안전 보장


무인수상정은 30노트 속도를 유지하며 지그재그 운항을 시작했다. 배는 45도 이상 기울었다. 속도를 45노트까지 높였다. 발에서는 엔진의 진동까지 느껴졌다. 30분간의 기동 항해를 멈추고 직원들은 엔진룸에서 엔진 상태를 점검했다. 바다 위 하얀 물거품은 무인수상정이 지나왔던 길을 알려줬다. 항해는 멈췄지만 배는 좌우로 흔들렸다. 이날 해상상태(Sea State)는 3등급. 파고 높이 0.5~1.25m로 바람까지 더했다. 무인수상정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함수에서 물을 좌우로 뿜어내며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을 시작했다. ECS의 성능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ECS는 수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추진기·동력계 등 장비의 점검 주기를 알려줬다.

회사 관계자는 "무인수상정은 좁은 공간에서도 부두에 밀착해 이안, 정박까지 알아서 한다"며 "군집으로 운용될 경우 바다 환경을 실시간으로 계산해 운행한다"고 말했다.


무인수상정은 30노트 속도를 유지하며 지그재그 운항을 시작했다. 배는 45도 이상 기울었지만 45노트의 속도도 문제 없었다. 사진제공=한화시스템

무인수상정은 30노트 속도를 유지하며 지그재그 운항을 시작했다. 배는 45도 이상 기울었지만 45노트의 속도도 문제 없었다. 사진제공=한화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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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t급 무인수상정은 올해까지 미국 국방부의 무인 해상 자율 아키텍처(UMAA)를 탑재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을 겨냥할 수 있다. 미 해군은 '자율운항 수상함(MASC)'이라 불리는 함정을 개발 중인데, 이 선박은 약 30t까지 실을 수 있다. 국산 무인수상정에 기뢰 제거 무인장비를 탑재할 경우 호르무즈 해역의 기뢰도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 무인수상정 뒤쪽인 함미는 갑판 공간이 넉넉했다. 회사 관계자는 "12.7mm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자폭 무인 항공기(UAV), 기뢰 제거 무인체계 등을 장착해 전투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자폭형 무인수상정 등을 장착할 경우 다양한 임무 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대잠수함 작전이 가능한 140t급 USV도 올해 말까지 개발해 진수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이 무인수상정 세계 시장을 겨냥하는 것은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리서치퓨처에 따르면 세계 무인수상정 시장은 2034년 62억달러(약 8조6800억원)로 2024년(26억달러·약 3조6400억원)보다 두 배 넘게 커질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이 국내 방산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국가기관에서 '해령(SEA GHOST·14t급)'을 개발한데 이어 30t급 무인수상정까지 자체개발했다. 사진제공=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국내 방산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국가기관에서 '해령(SEA GHOST·14t급)'을 개발한데 이어 30t급 무인수상정까지 자체개발했다. 사진제공=한화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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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미국 방산 법인인 한화디펜스 USA는 지난달 자율항행 전문기업 마그넷 디펜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한화디펜스 USA와 마그넷 디펜스는 미 국방부(전쟁부)에 납품할 38m 크기의 중형 무인수상정(MUSV)인 'H38'을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H38은 마그넷 디펜스가 보유한 주력 모델 'M48'에 한화 기술력을 더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M48은 현재 해상에서 운용 중인 무인수상정 중에서 가장 긴 항속거리인 1만7000해리(약 3만1484㎞)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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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는 "군집 운항은 물론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한 무인수상정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K 방산 수출의 효자품목으로 등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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