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황희, '폐버스 주택' 제안 후폭풍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다양한 조롱 밈 양산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년층의 주거난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한 이른바 '버스 하우스(폐버스 개조 청년 주택)'가 2030 세대의 거센 반발과 분노를 일으키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고금리와 집값 상승 속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잃어가는 청년들의 주거 절망감을 깊이 이해하지 못한 정책 아이디어에 온라인상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발하면서도 씁쓸한 조롱성 밈(meme)이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버스하우스’를 풍자하는 인공지능(AI) 이미지. SNS 캡처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버스하우스’를 풍자하는 인공지능(AI) 이미지.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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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출발점은 최근 황 의원이 제안한 '버스 하우스(폐버스 개조 청년 주택)'다. 해당 구상은 네덜란드의 폐선박을 활용한 '보트 하우스' 사례에서 착안한 것으로 버려지는 버스를 리모델링해 대학가 청년들에게 단기 임시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자는 내용이다. 황 의원은 가구당 약 5000만원의 비용으로 1만 세대를 공급할 경우 총 5000억원 수준이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동형 버스 하우스와 트레일러형 구조 등 다양한 활용 방식도 제시하며 "신속한 공급이 가능한 현실적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가 집이 없지, 자존심이 없나"…청년 분노 폭발

그러나 정책 발표 직후 청년층의 반응은 냉담을 넘어 격분으로 이어졌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대출길은 다 막아놓고 청년들에게 폐버스에 들어가 살라는 것이냐", "정책이 아니라 조롱", "우리가 집이 없지, 자존심이 없나", "청년이 노숙자나 난민인가", "제안한 의원 본인과 가족부터 '버스 하우스 1호 입주자'로 들어가라" 등 현실을 외면한 내로남불식 탁상공론이라는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버스하우스’를 풍자하는 인공지능(AI) 이미지. SNS 캡처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버스하우스’를 풍자하는 인공지능(AI) 이미지.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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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분노는 곧 청년층 특유의 밈 문화와 결합해 인공지능(AI) 기반의 풍자 콘텐츠로 재탄생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폐버스 청년주택 가상 브이로그' 영상이 대표적이다. 영상에서 폐버스 청년주택 6개월 차 주민은 "여름에는 버스 안이 찜질방 되고, 겨울엔 냉동고가 된다"고 언급했다. 창가에 곰팡이가 핀 주택 내부를 두고는 "세대당 딱 5000만원 쓴 느낌 맞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올린 지 이틀 만에 조회 수 23만회를 기록했다.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서울의 대표적인 초고가 아파트 이름을 패러디한 '오늘 자 청년 버스 부동산 매물 소식'이 화제를 모았다. '한남 더 힐'을 비튼 '한남 더 휠(매매가 2000만원)', '아크로 리버파크'를 패러디한 '아크로 리버스 파크(매매가 1500만원)', '반포 자이'를 응용한 '반포터 자이(매매가 1500만원)' 등의 가상 매물이 등장했다. 서초구 센트럴시티터미널 한복판에 세워진 '버스 하우스 01'이나, 폐버스를 층층이 쌓아 올려 만든 아파트 '더퍼스트무빙캐슬', 관리소장 이름에 '황희'가 적힌 AI 생성 이미지들도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버스하우스’를 풍자하는 인공지능(AI) 이미지.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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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반발은 단순한 감정적 분노라기보다 장기간 누적된 주거 불안과 기회 박탈감이 표출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39세 이하 청년층의 주택 보유율은 27.7%에 그쳤다. 관련 통계가 재편된 2017년 이후 최저치로, 10명 중 7명 이상이 '내 집'을 갖지 못한 현실이다.


정치권도 한목소리 비판

정치권 역시 이 사안을 두고 한목소리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은 "청년을 우롱하는 기괴한 발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상하수도 연결 문제와 미국의 차량 거주 통계를 언급하며 "차량 거주는 주거가 아니라 노숙으로 분류된다"고 지적했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버스하우스’를 풍자하는 인공지능(AI) 이미지.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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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한국은 여름과 겨울의 기온 차가 커 실현이 어렵다"며 "유휴부지가 있다면 차라리 주택을 짓는 것이 낫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보자는 차원에서 제안한 것"이라면서 "그 과정에 청년에게 예기치 않게 상처를 입힌 상황이 된 부분은 진심으로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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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황 의원은 관련 글을 삭제하고 "고시원 등 열악한 환경에 놓인 청년들을 위한 임시 주거 공간 아이디어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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