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속도전' 강조한 李, 오늘 메가프로젝트 2차 민관 회의
광주 군공항 이전·전력 6.3GW·용수 65만t 등 실행계획 점검
李대통령 "오직 속도전" 재차 강조할 듯
인허가 병렬 처리·책임자 지정 주목
靑 국가투자 전담조직 설치·메가특구법·주52시간 특례 논의 가능성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2차 민관합동 점검회의를 주재한다. 1차 회의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부지를 광주 군공항으로 확정하는 자리였다면, 이번 회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보다 구체화하기 위한 실행 시간표를 짜는 데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광주 군공항의 군 시설 이전부터 전력·용수 확보, 산업단지 조성과 인허가 단축까지 사업의 속도를 좌우할 난도 높은 과제가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업 투자 발표 후 손을 잡고 있다. 2026.6.29 연합뉴스
청와대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관계 부처와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차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를 연다. 재정경제부, 산업통상부, 국토교통부, 기후에너지환경부 등 관계 부처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프로젝트 참여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민관합동 회의를 매달 열어 지역별 핵심 과제의 진도를 하나씩 점검하겠다면서 부처 간 이견을 조정하고 과제별 진행 상황을 챙길 별도 전담기구도 청와대에 두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2차 회의와 관련해 "전반적인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관련 기업들의 요청사항을 추가로 들어볼 예정"이라며 "이 대통령은 1차 회의에서도 주문한 행정적 병목 해소 등 과제를 서두르라는 당부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의 최대 관심사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의 행정적 걸림돌 등을 얼마나 속도감 있게 걷어내느냐다. 정부는 지난달 6일 1차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기의 팹을 짓기로 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약 250만평 규모의 광주 군공항을 결정했다. 한 달 사이 첫 행정 절차도 진행됐다. 국토부는 지난달 29일 광주 군공항 부지를 호남권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했다.
난제는 군공항을 얼마나 빨리 비울 수 있느냐다. 군 내부에서는 광주 군공항에 있는 공군 제1전투비행단 기능을 다른 기지로 분산하는 데 최소 3년 이상이 필요하다는 검토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국방부와 관계 부처에 안보 공백 없이 군 시설을 이전하거나 단계적으로 소산하면서 산업단지 조성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주문할 가능성이 크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1차 회의 당시 새로운 군공항 건설이 모두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기존 기지 기능을 단계적으로 옮겨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공군과 협의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한 바 있다.
전력과 용수는 또 다른 핵심 의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팹 4기가 들어서는 호남권 신규 반도체 산단에는 장기적으로 6.3GW 규모의 전력과 하루 65만t의 산업용수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한빛원전을 비롯한 기존 발전원과 호남권의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막대한 전력을 생산하는 것뿐 아니라 팹까지 송전할 전력망을 제때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날 회의에선 관련 행정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이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은 1차 회의에서 환경영향평가와 각종 인허가가 사업을 장기간 지연시키는 상황에 문제의식을 드러낸 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해 "그나마 빨리 됐다고 하는 용인 일반산단도 제가 보는 기준으로는 그렇게 빠른 것 같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 청와대는 여러 부처와 지방정부의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을 효율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별도 전담기구를 청와대에 둘 계획이다.
입법 지원도 관심사다. 여권은 호남권 반도체와 충청권 첨단산업, 영남권 피지컬 인공지능(AI) 등을 '메가특구'로 지정해 재정·금융·세제·규제·기술·인재·산업 인프라를 패키지로 지원하는 가칭 '메가특구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연구개발(R&D) 전문인력에 대한 주 52시간제 예외 등 근로시간 유연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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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반도체 외의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 메가프로젝트에 대한 점검도 이뤄진다. 정부는 SK·GS·네이버 등과 함께 울산·동해·세종 등에 2029년까지 8.4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충청권에는 81조원을 투입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패키징 거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영남권에는 로봇·자율주행을 비롯한 피지컬 AI와 우주항공·방위산업·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첨단 제조업을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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