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신인왕 장은수, 186전 187기…"아빠, 나 우승했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서 10년 만에 우승
작년 드림 투어에서 복귀 무관 탈출 환호
대기 선수 강채연과 문정민 1타 차 공동 2위
'186전 187기.'
장은수가 10년 만에 정상에 섰다. 그는 9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골라냈다. 최종일 3언더파 69타를 보탠 장은수는 1타 차 우승(14언더파 274타)을 차지했다. 2017년 데뷔 이후 187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국가대표 출신인 장은수는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투어 생활을 시작했지만 좀처럼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지 못했다. 2020년엔 정규 투어 시드를 잃고 이듬해에 드림(2부) 투어에서 뛰었다. 그는 지난해까지 정규 투어와 드림 투어를 오가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장은수는 지난해 드림 투어에서 상금랭킹 7위에 올라 다시 1부 투어에 복귀했고, 올해 안정된 기량을 자랑하며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이날 장은수는 1타 차 공동 2위에서 출발했다. 3번 홀(파3)에서 약 6.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었고, 14번 홀(파3)에서도 약 2.7m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렸다. 장은수는 16번 홀(파4)에서 약 3.2m 버디를 성공시키며 기어코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했다.
우승으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17번 홀(파3)에서는 그린을 놓쳤지만 웨지 클럽으로 홀 1.2m에 붙여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는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고, 유틸리티 클럽으로 친 두 번째 샷은 공 윗부분을 때리고 말았다. 하지만 빗맞은 공은 낮은 탄도로 날아가 그린 위에 올라갔고, 2퍼트로 마무리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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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수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오늘은 샷이 잘 안됐고, 생각이 많아져 힘들었다"며 "캐디 오빠가 '마음을 비우고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정말 많은 분이 응원해주셨다. 항상 힘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는 장은수는 "TV를 보고 있는 아빠, 나 우승했다"라고 활짝 웃었다.
대기 선수였다가 이번 대회 출전 기회를 잡은 강채연은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며 생애 첫 우승도 바라봤지만, 마지막 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2위(13언더파 275타)에 만족했다. 문정민은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다. 김민주와 서어진 공동 4위(12언더파 276타), 박보겸과 한진선, 정슬기 공동 6위(10언더파 278타), 박현경은 9위(9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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