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2일부터 형사소송법 시행
검찰 중심 수사 체계 78년만에 마무리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검찰 조직이 해체되고 수사권을 탈취당했음에도 검사들은 말 한마디 못하고 있다며 "참 비겁하고 비루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아시아경제DB.

홍준표 전 대구시장.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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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시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검사 11년을 할 때 '검사는 정의에 살고 정의에 죽는다'고 배웠다"며 운을 뗐다.


그는 "검사 4년 차 때 남부지청에서 5공 비리 사건의 최대 성공작이었던 노량진 수산시장 강탈사건을 인지수사한 일이 있었다"며 "검찰총장의 집요한 수사 방해 공작을 물리치고 홀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형 전기환, 민정수석 이학봉, 서울시장 김성배, 민정비서관 손 모 판사 등을 수사할 때 나는 하루 세 시간만 쪽잠을 자고 두 달 동안 남부지청 104호실에서 고군분투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전기환을 구속기소하고 배후 권력자들의 비리를 수사하고 있을 때, 검찰총장과 평검사의 대결 구도가 언론에 폭로되는 바람에 검찰총장이 퇴진했고, 후임 검찰총장이 들어오자마자 나는 특수부에서 쫓겨나고 사건은 대검에서 빼앗아가 축소 수사로 끝냈다"며 "그 후 나는 통제할 수 없는 검사로 낙인찍혀 광주지검으로 좌천됐고, 특수부 검사 4개월 만에 다시는 특수부 근처에는 가지 못하고 조직, 마약 수사를 하는 강력부 검사로 검사 생활을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주조폭을 소탕하고 서울지검 강력부로 돌아와서 마지막으로 슬롯머신 사건 수사를 끝으로 검사 생활을 마감했다"며 "정의를 향한 일념으로 산 11년의 불꽃 같은 검사 생활이었다"고 전했다.

홍 전 시장은 "대부분의 검사들이 그러한 삶을 사는데 윤석열, 한동훈 같은 정치 검사들 때문에 80년 전통의 검찰조직이 해체되고 수사권마저 탈취당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며 "그런데도 말 한마디 못 하는 검사들은 참 비겁하고 비루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호통재'(嗚呼痛哉)'라는 말은 이때 하는 말일 것"이라며 "참 가슴 아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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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는 10월 2일부터 검사의 수사권을 완전히 폐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이 시행되며 78년간 이어진 검찰 중심의 수사 체계는 막을 내리게 됐다. 경찰은 형사소송법 시행을 약 두 달 정도 앞두고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 안착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검찰의 보완 수사가 사라지면서 경찰이 사건의 완결성과 책임을 처음부터 끝까지 떠안아야 하는 만큼 일선에서는 "권한보다 책임이 더 커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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