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진 극한 폭염이 곳곳에 내린 비로 다소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유지되는 가운데 온열질환자가 하루 새 200명 넘게 발생했고 가축 폐사도 계속됐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경북 동해안과 북동 산지 등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경기 일부와 강원 영월·횡성·원주, 충북 진천·청주, 전북 대부분 지역을 비롯해 서울·인천·대전·광주 등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폭염중대경보는 모두 해제됐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남광주 광산의 낮 기온이 34.8도로 가장 높았다. 전남광주 화순 34.7도, 충남 서천 춘장대 34도, 경기 여주 가남 33.3도, 강원 횡성 공근 32.3도 등도 높은 기온을 보였다.


폭염이 다소 약해졌지만 온열질환자는 계속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일 하루 동안 온열질환자 203명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올해 누적 환자는 309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3명 늘어 총 26명이 됐다.

서울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령된 29일 서울 여의대로에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번 여름 서울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것은 두 번째로, 이달 11일 이후 18일 만이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2026.7.29 강진형 기자

서울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령된 29일 서울 여의대로에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번 여름 서울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것은 두 번째로, 이달 11일 이후 18일 만이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2026.7.29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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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을 누그러뜨린 비가 내렸지만 가뭄 지역에서는 해갈 효과가 미미했다. 제주에서는 국내 최대 당근 산지인 제주시 구좌읍 일대 농민들이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주말 비 소식에 맞춰 대부분 농가가 당근을 파종했지만 이날 오후 1시 기준 구좌읍 강수량은 4.5~7㎜에 그쳤다.


토양 수분도 '부족'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날 월정리 일대에는 약한 비가 내렸지만 농민들은 스프링클러를 가동해 밭에 물을 공급했다. 대구·경북에도 비가 내렸지만 경북 북부와 동해안에 집중되면서 남부지역 가뭄 해소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영천 보현산댐 저수율은 15.9%로 전국 19개 다목적댐 가운데 가장 낮았다. 청도 운문댐은 전국 12개 용수댐 중 유일하게 가뭄 '심각'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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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저수율도 38.5%로 평년 64.7%를 크게 밑돌았다. 섬진강 상류 수계에 있는 임실 옥정호는 바닥이 갈라질 정도로 메말랐고, 인근 농민들은 농업용수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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