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
전월 대비 0.6% 상승
폭염, 고온건조한 날씨 영향

전세계 폭염과 이상기후가 국제 식량 가격을 상승시켰다. 주요 곡물과 설탕 가격이 치솟았고, 유지류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31.1포인트로 전월(130.3포인트)보다 0.6% 상승했다고 8일 밝혔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 3월 128.7포인트에서 4월 131.0포인트로 오른 뒤 5월 보합(131.0포인트)을 기록했고, 6월 130.3포인트로 소폭 하락했다가 7월 다시 올랐다.


이번 가격 상승은 폭염과 고온·건조한 날씨가 주요 농산물 생산에 영향을 미치면서 곡물과 설탕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

곡물 가격지수는 113.8포인트로 전월보다 3.4% 상승했다. 밀 가격은 흑해 지역의 수출 차질 우려와 주요 생산국의 폭염으로 작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겹치며 한 달 새 5.8% 급등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9.9% 높은 수준이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입추를 하루 앞둔 6일 경북 고령군 다산면 한 대파밭에서 농민이 뙤약볕 아래 제초제를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입추를 하루 앞둔 6일 경북 고령군 다산면 한 대파밭에서 농민이 뙤약볕 아래 제초제를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옥수수 가격도 미국 주요 곡창지대인 콘벨트 일부 지역의 고온·건조한 날씨에 따른 생산 감소 우려와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강세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3.6% 올랐다. 반면 보리는 호주와 흑해 지역의 양호한 작황 전망에 힘입어 1.9% 하락했고 쌀 가격은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설탕 가격도 이상기후 영향이 반영됐다. 설탕 가격지수는 95.0포인트로 전월보다 5.6% 상승했다. 유럽연합(EU)의 고온·건조한 날씨가 사탕수수와 사탕무 작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아시아 주요 생산국에서도 엘니뇨 관련 기상 여건이 생산 전망을 불안하게 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렸다. 브라질의 에탄올 혼합 의무비율 상향 조정도 설탕 공급 감소 전망을 키우며 상승의 원인이 됐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95.7포인트로 2.0% 상승했다. 인도네시아의 바이오디젤 수요 확대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팜유 가격이 올랐고, 미국의 견조한 원료 수요와 세계 수입 수요 증가가 대두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반면 육류와 유제품 가격은 하락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127.7포인트로 전월보다 2.8% 내려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브라질의 공급 확대에 따른 가금육 가격 하락과 유럽연합의 돼지고기 공급 증가, 아시아의 소고기 수입 수요 둔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유제품 가격지수도 버터와 분유 가격 하락으로 전월보다 0.7% 내린 116.2포인트를 기록했다.


국제 식량가격 상승에도 국내 농축산물 물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7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상승해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8%)을 크게 밑돌았다.

AD

농식품부는 폭염·가뭄 등의 여름철 기상 여건에 따른 수급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품목별 수급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수급 관리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