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교육의 한계를 혁신으로 바꾸다…‘교육도시’ 실험
돌봄·통학·자기주도학습까지…교육의 ‘거리 장벽’ 낮춰
백영현표 ‘포천형 교육’ 통했다…고교 진학률 80%→91%
교육혁신선도지역 도전…선정 땐 5년간 최대 100억 지원
백영현 시장 "교육 때문에 떠나는 포천서 ‘머무는 포천’으로"
"사는 곳 때문에 교육 기회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
경기 포천시(시장 백영현)가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에서 '교육 때문에 머무르는 도시'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서울 면적의 약 1.4배에 달하는 넓은 생활권과 학생 수 감소, 다문화 학생 증가 등 지역이 안고 있는 교육의 한계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백영현 포천시장이 등교하는 학생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포천시는 돌봄·통학·학습을 아우르는 ‘포천형 교육정책’을 통해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에서 ‘교육 때문에 머무르는 도시’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포천시 제공
해법은 지역의 현실에서 찾았다. 학교가 멀면 통학 셔틀과 버스·택시를 지원하고, 사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곳에는 공공형 자기주도학습센터를 세웠다. 맞벌이 가정의 돌봄 공백은 온종일 돌봄 체계로 메운다.
돌봄부터 통학, 학습까지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생기는 교육의 빈틈을 공공이 채우는 것. 포천시가 내놓은 해법은 바로 '포천형 교육정책'이다.
핵심은 교육 문제를 학교 울타리 안에서만 풀지 않는 데 있다. 돌봄과 통학부터 방과 후 학습, 진로·진학까지 지자체가 촘촘하게 연결해 아이의 성장 전 과정을 뒷받침하는 하나의 '교육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교육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포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기반"이라며 "아이들이 포천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누가 아이를 돌보나"…지역이 함께 맡는다
포천시의 교육 실험은 '돌봄'에서 시작한다.
대표 사업인 '포천애봄365'는 권역별 온종일 돌봄 체계다. 부모의 근무시간과 학교 수업시간 사이에 생기는 돌봄 공백을 지역사회가 메우는 방식이다.
지난해 소흘읍에 문을 연 교육문화복합공간 '두런두런 소흘'은 포천형 돌봄을 집약한 공간이다.
아이를 갑자기 맡겨야 할 때 이용할 수 있는 긴급돌봄부터 아픈아이 병원동행, 어린이식당까지 운영한다. 아이만 이용하는 시설도 아니다. 주민들이 책을 읽고 쉬거나 이웃과 만날 수 있는 공간도 함께 만들었다. 교육과 돌봄, 주민 공동체 기능을 한 건물 안에 넣은 것이다.
포천시는 돌봄을 단순한 복지 서비스가 아니라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정주 정책으로 보고 있다.
학교가 멀다면 셔틀, 버스, 택시로 연결
포천 교육의 또 다른 숙제는 '거리'다. 생활권이 넓다 보니 학생이 사는 곳에 따라 통학 여건과 교육 프로그램 접근성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시는 교육 기회의 형평성을 높이기 위한 통학 지원도 강화했다.
초등학생에게는 스마트 안심 셔틀 '포우리'를 운영한다. 중·고교생을 위해서는 '포춘버스'를 투입하고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 학생은 '에듀택시'로 지원한다. 지난 6월에는 포우리 운행 지역도 확대했다.
단순히 '학교까지 태워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포천시는 통학을 교육정책의 하나로 본다. 이동이 어려워 교육 기회를 얻지 못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원이 부족하다면 공공이 학습 지원
시는 공공형 자기주도학습 인프라도 크게 확대됐다. 포천형 자기주도학습센터는 공교육과 연계한 학습 지원을 강화하고 사교육 의존을 낮추기 위해 추진하는 핵심 사업이다.
포천시는 2025년 전국 최초로 EBS 자기주도학습센터를 열었다. 이후 모두 9곳의 자기주도학습센터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전국 최대 수준이다. 학생들이 사는 곳 가까이에서 공교육과 연계된 학습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단순히 문제를 풀어주는 공부방보다는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과 습관을 익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은 덜고,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2년 만에 관내 고교 진학률 11%P 올랐다
포천시가 교육정책을 인구정책이자 지역소멸 대응책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의 노력은 실제 지표로도 확인된다.
포천의 관내 고교 진학률은 2023년 80%에서 2025년 91%로 상승했다. 2년 만에 11%P 올랐다.
4년제 대학 진학률도 2024년 49.1%에서 2025년 53.7%로 4.6%P 높아졌다. 사교육비 감소율은 당초 목표였던 1.5%보다 높은 2.1%를 기록했다.
특히 관내 고교 진학률 상승은 포천시가 주목하는 대목이다. 중학교를 마친 학생이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찾아 외지 고등학교로 빠져나가는 현상을 줄이고 '포천에서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다'는 신뢰를 만드는 것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포천시와 포천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이 지난 7월 30일 ‘포천교육혁신추진단’ 실무협의체 업무회의를 열고 교육부 ‘교육혁신선도지역’ 지정을 위한 추진 방향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포천시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이번엔 최대 100억원 '교육혁신선도지역' 도전
포천의 다음 목표는 교육부가 올 하반기 선정할 예정인 '교육혁신선도지역' 지정이다.
교육혁신선도지역은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지역사회가 함께 지역 실정에 맞는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선정될 경우 연간 20억원씩 최대 5년간 총 10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포천시는 포천교육지원청과 함께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각각 구축해온 돌봄과 통학, 자기주도학습에 진로·진학 지원까지 연결해 '태어나서 성장할 때까지' 이어지는 교육 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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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현 시장은 "시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겠다"며 "교육혁신선도지역 선정을 통해 포천 교육이 다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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