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잠든 '워킹맘' 美앵커 응원
육아에 수면 부족…방송 중 5초간 잠들어
비난 걱정했지만 SNS에는 공감·응원 쇄도

생방송 도중 잠든 미국의 한 지역 방송 앵커가 뜻밖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가 어린 두 딸을 키우면서 새벽 방송을 준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청자들은 비난이 아닌 공감과 응원을 보냈다.

딜런이 새벽에 '굿모닝 멤피스' 진행 도중 약 5초 동안 잠든 모습이 생방송으로 전파를 타면서 화제가 됐다. 폭스13 인스타그램 캡처

딜런이 새벽에 '굿모닝 멤피스' 진행 도중 약 5초 동안 잠든 모습이 생방송으로 전파를 타면서 화제가 됐다. 폭스13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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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USA투데이는 지난 7월 29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지역 방송사 폭스 13의 프로그램 '굿모닝 멤피스'에서 일어난 방송 사고에 대해 보도했다. 당시 앵커 도미니크 딜런(32)은 진행 도중 두 손으로 턱을 괸 채 앉아 있다가 약 5초 동안 움직이지 않았고, 이 모습은 생방송으로 그대로 전파를 탔다.


화면이 전환된 뒤 잠에서 깬 딜런은 책상 아래에서 자신의 팔을 꼬집으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함께 방송하던 어니 프리먼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님이 여기 있다"고 농담을 건네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딜런은 처음에는 웃으며 상황을 넘겼다. 그러나 광고 시간에 프로듀서로부터 "지금 당신이 화제가 되고 있다"는 말을 듣고 휴대전화를 확인, 자신의 방송 장면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2019년부터 폭스 13에서 일해온 딜런은 지난 4월 출산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워킹맘이다. 그는 이른 새벽 방송을 준비하기 위해 오전 1시 30분께 기상하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방송 사고 전날에는 남편이 철도회사 야간 연장근무를 하는 바람에 혼자 두 딸을 돌봐야 했다. 당시 생후 8개월이었던 둘째 딸은 이앓이로 밤새 제대로 잠들지 못했다. 딜런은 밤 11시가 넘어서야 아이를 재우고 잠자리에 들었고, 결국 두 시간 남짓 눈을 붙인 채 새벽 방송에 나섰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지역 방송사 폭스13의 앵커 도미니크 딜런. 도미니크 딜런 페이스북 캡처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지역 방송사 폭스13의 앵커 도미니크 딜런. 도미니크 딜런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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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고 영상이 확산하면서 딜런은 비난을 받을까 걱정했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어린 자녀가 둘이나 있다. 너그럽게 봐달라", "TV에 나오든 아니든 엄마도 사람이다", "모든 엄마가 똑같이 느꼈을 것" 등의 응원 댓글이 잇따랐다.


화제성이 커지면서 딜런은 미국 NBC의 '투데이 쇼'에도 초대됐다. 그는 방송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정말 망연자실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자신에게 응원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딜런은 "열심히 일하는 수많은 부모가 있다"며 "그들은 직장에 출근해 100%를 쏟아붓고, 집에 돌아가서도 또 다른 풀타임 직업처럼 가족에게도 100%를 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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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13 역시 성명을 통해 "도미니크는 해가 뜨기도 전에 시작하는 업무와 어린 자녀 육아라는 과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고 애쓰고 있다"며 "시청자들이 도미니크에게 보여준 지지와 너그러움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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