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새 쇼핑 코스로 떠오른 'K약국'
SNS서 'K약국 쇼핑리스트' 콘텐츠 확산
외국인 맞춤 서비스도 강화

편집자주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K푸드·K뷰티 등 한국 관련 상품과 콘텐츠는 특정 마니아층을 넘어 해외 소비자들의 일상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 [K홀릭]은 세계 곳곳에서 포착되는 '한국 열풍'을 조명하며 해외 소비자들이 왜 한국에 주목하고 있는지를 짚어본다.

"피부과 시술 후에는 이 재생 크림이 효과가 좋아요."


K뷰티 열풍과 함께 'K약국'이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새로운 쇼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피부과 시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늘어난 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의약품이 화제를 모으면서 약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약국에서 꼭 사야 하는 필수품 추천"…SNS 영상 잇달아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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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틱톡 등 SNS에는 한국 약국에서 구매한 제품을 소개하는 외국인들의 후기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KoreaPharmacy', '#PharmacyHaul'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한국 여행 시 약국에서 꼭 사야 하는 제품 리스트'를 소개하거나 구매 영수증을 인증하는 등의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더마 화장품의 효능과 사용법을 설명하는 콘텐츠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외국인 관광객은 피부 재생 크림 '리쥬비넥스'를 구매한 뒤 "한국에서 워낙 유명한 제품이라 구하기 어려웠다"며 "직접 사용해 볼 생각에 기대된다"고 전했다. 해당 제품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이른바 '바르는 리쥬란'으로 입소문을 타며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한국 약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실제 소비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BC카드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의 카드 이용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6%, 결제 건수는 40.3% 증가했다. 이번 분석은 약 330만 명의 외국인 카드 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AI생성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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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의료 관련 소비가 크게 늘었다. 의료 분야 결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75.3% 증가했으며, 진료 분야도 성형외과 중심에서 피부 미용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피부미용 이용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9.8% 증가한 반면 성형외과는 35.5% 증가에 그쳤다.


약국 소비 증가세 또한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의 약국 이용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76.9% 급증하며 모든 의료 서비스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BC카드 측은 "의료와 쇼핑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새로운 의료관광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며 "의료관광이 향후 방한 관광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부과 시술 후 약국으로"…K뷰티 열풍에 '쇼핑 명소' 된 약국

연고.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연고.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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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소비가 급증한 배경에는 K콘텐츠와 SNS를 통해 국내 '약국템'이 해외에서 입소문을 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피부 미용을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늘어난 점도 약국 소비 증가에 한몫했다. 피부과에서 레이저 시술이나 피부 관리를 받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시술 후 사용할 더마 화장품과 의약외품을 약국에서 함께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틱톡 등 SNS에서는 피부 시술 후 사용하기 좋은 재생 크림 등을 추천하는 콘텐츠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늘어난 외국인 수요에 맞춰 약국도 변화하고 있다. 명동과 홍대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상권의 약국들은 올리브영처럼 소비자가 장바구니를 들고 제품을 직접 둘러볼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다. 또 다국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배치하는 등 외국인 맞춤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약국이 단순히 의약품 판매 공간을 넘어 더마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미용기기까지 갖춘 복합 쇼핑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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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약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일시적인 현상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지난 2월 발간한 '한국인처럼 살아보기' 보고서에서 "한국 약국 쇼핑 콘텐츠가 주목받으면서 화장품, 영양제 등 약국 웰니스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외국인의 약국 지출액은 14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2% 늘었다"며 "명동·성수·강남 등에서 관광객 대상의 대형 규모 약국들이 증가하고 주요 상권 내 약국에서 상담 및 제품 구매가 가능한 관광 상품도 등장했다"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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