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때부터 기쁨조 선발 대상"
"165㎝ 이상·흉터 유무 등 중요"

북한 최고지도자 일가의 보좌를 명목으로 운영되는 이른바 '기쁨조'의 비인권적인 선발 과정과 실태가 탈북민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다시 한번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탈북 방송인 김서아씨. 인스타그램 캡처

탈북 방송인 김서아씨.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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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방송인 김서아씨는 최근 유튜브 채널 '김서아TV'를 통해 과거 자신이 직접 경험한 기쁨조 선발 검사 과정을 폭로했다. 김씨의 주장에 따르면 그가 처음 기쁨조 선발 대상자로 지정된 시점은 만 11세에 불과했다. 이후 지속적인 심사를 거쳐 17세가 되던 해 북한 노동당 중앙당의 직접적인 호출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검증 절차가 진행됐다.

"바지 벗고 앞뒤로 돌아야 했다"…기쁨조 검사 '충격'

검사는 일반 병원이 아닌 간부 전용 특수 병원에서 엄격하게 치러졌다. 김씨는 생애 첫 산부인과 검진은 물론, 성관계 경험 유무를 확인하는 이른바 '처녀성 검사'까지 받아야 했다고 고백했다.


특히 검사 과정에서의 비인격적인 처우가 충격을 더하고 있다. 김씨는 "여성 대상자 10여 명을 줄지어 세워둔 상태에서 남성 간부 5명이 들어와 상의와 하의를 모두 벗고 앞뒤로 돌라고 지시했다"며 "당시에는 다수의 대상자가 함께 겪는 일이었기에 서로 위안을 삼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씻을 수 없는 극심한 수치심을 느꼈던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165cm 이상·흉터 없어야

기쁨조에 발탁되기 위한 조건 역시 매우 까다로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단순한 외모적 수려함 외에도 최소 165㎝ 이상의 키, 신체상 흉터 유무 등이 필수적인 평가 기준이었다고 밝혔다.


평양에서 열린 북한 노동당 대회 축하 행사에서 모란봉악단이 공연하고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평양에서 열린 북한 노동당 대회 축하 행사에서 모란봉악단이 공연하고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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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선발을 바라보는 북한 내부 주민들의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린다고 한다. 자녀가 기쁨조로 최종 선발될 경우 체제 내에서 일종의 신분 상승과 '출세길'이 열리는 것으로 여겨져 이를 환영하는 부모들이 존재하는 반면, 일단 발탁되면 최소 10년간 가족과의 연락 및 면회가 사실상 단절된다는 이유로 극심한 불안과 슬픔을 호소하는 부모들 또한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씨는 자신 역시 여러 차례의 엄격한 심사를 거쳤으나 최종 선발 단계에서는 탈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에는 낙선이 아쉬움으로 남았을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그 덕분에 탈북을 결심하고 현재 대한민국에서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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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은 대외적으로 기쁨조 존재를 일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탈북민들의 일관된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특각'으로 불리는 김씨 일가의 호화 전용 별장에 배치되어 가무, 행사 지원, 별장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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