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진 3단계 진입 순간 요금 급등
냉방 효율이 전기료 좌우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면 전기요금은 얼마나 나올까.


연일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 속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는 가운데 7~8월 한시 누진구간 완화(300·450㎾h)로 450㎾h 선만 넘지 않으면 에어컨 가동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를 넘길 시 전기요금이 급격히 뛰어 사용량 관리가 중요하다.

서울 한 아파트 우편함에 관리비 고지서가 배달돼 있다. 강진형 기자

서울 한 아파트 우편함에 관리비 고지서가 배달돼 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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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가정용 전기요금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선은 월 450㎾h다. 한국전력이 운영하는 주택용 전기요금은 3단계 누진제로 구성되며 7~8월에는 냉방 수요를 고려해 구간이 한시적으로 완화된다. 이 기간에는 1단계(300k㎾h 이하), 2단계(301~450㎾h). 3단계(450㎾h 초과)로 적용된다.


문제는 450㎾h를 넘는 순간이다. 누진 3단계에 진입하면 전력량 요금과 기본요금이 동시에 크게 뛰면서 총 요금이 급격히 상승한다. 실제로 450㎾h 사용 시 약 8만5740원이던 전기요금은 사용량이 10% 늘어난 495㎾h에 도달하면 10만8460원으로 약 26% 급증한다.

평균 가구도 '10만원 문턱'

일반적인 4인 가구 기준으로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봄철 약 5만2840원이던 전기요금은 여름철 평균적인 냉방 사용만으로도 9만5060원까지 상승한다.


특히 최근처럼 기온이 높은 해에는 전력 소비 증가 폭이 더 크다. 실제로 여름철 기온이 높았던 지난해에는 전력 소비가 봄·가을 대비 20.0% 증가하며 비교적 온화했던 2020년(3.9%)과 큰 격차를 보였다.


1000㎾h 넘으면 '슈퍼유저 요금' 적용

1000㎾h 넘으면 부담이 훨씬 커진다. 소비전력 1㎾h 수준의 에어컨을 하루 24시간 한 달 내내 가동할 경우 약 720㎾h가 추가되며 총사용량은 1000㎾h 수준에 도달한다. 이 경우 전기요금은 약 29만320원으로, 기존 약 5만원대에서 5배 이상 급증한다.


여기에는 '슈퍼유저 요금제'가 적용된다. 해당 제도는 월 1000㎾h 초과 사용 가구에 대해 ㎾h당 736.2원의 높은 전력량 요금을 부과하는 구조로, 과도한 전력 소비를 억제하기 위한 장치다.


2022년 기준 이 요금제를 적용받은 가구는 3만4834가구로 집계됐다. 숫자 자체는 많지 않지만, 폭염이 장기화할수록 해당 구간 진입 가구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사용시간보다 '효율'이 더 중요

전문가들은 전기요금을 줄이기 위해 무조건 사용 시간을 줄이기보다, 냉방 효율을 높이는 전략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핵심은 에어컨의 작동 방식이다.


에어컨 자료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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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속형 에어컨은 실외기가 반복적으로 꺼졌다 켜지면서 전력 소모가 커지는 구조다. 이 경우 일정 시간 가동 후 끄는 방식이 효율적이다. 인버터형 에어컨은 온도에 따라 출력이 자동 조절되므로, 전원을 반복적으로 끄기보다 일정 온도로 유지하는 것이 전력 절감에 유리하다.


또한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면 냉기 순환이 빨라져 체감 온도를 낮출 수 있고,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직사광선을 차단하면 실내 온도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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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이러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약 230만 가구를 대상으로 '주택용 누진 단계 변경 실시간 알림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사용량이 누진 3단계 기준의 80% 수준에 도달하면 알림을 제공해 이용자가 사전에 전력 사용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다. 향후 적용 대상은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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