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반딧불이 체험부터
어둠 속 맹수 만나는 나이트 사파리까지
개관 이래 첫 무료 운영에 여름밤 인산인해

에버랜드 반딧불이 체험장에서 반딧불이 1만3000여 마리가 빛을 내고 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 반딧불이 체험장에서 반딧불이 1만3000여 마리가 빛을 내고 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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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조명이 모두 꺼집니다."


주키퍼의 안내가 끝나자 실내는 순식간에 암흑으로 변했다. 검은 숲속에서 작은 초록빛이 하나둘 선명해졌다. 손톱만 한 반딧불이들이 허공을 유영하며 만들어낸 빛은 어느새 은하수처럼 공간을 채웠다. 스마트폰을 들어 촬영하려다 이내 내려놓고 눈앞 풍경을 바라봤다. 여름밤을 수놓은 초록빛 향연에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치솟은 6일 찾은 에버랜드는 해가 지면서 활기를 더했다. 낮 동안 워터 페스티벌을 즐긴 방문객들은 저녁이 되자 반딧불이 체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체험에 앞서 반딧불이의 생태와 성장 과정을 알아보는 교육이 진행됐다. 주키퍼는 알에서 애벌레, 번데기를 거쳐 성충이 되기까지 꼬박 1년이 걸리는 반딧불이의 한살이를 소개했다. 어렵게 성충이 된 뒤 살아가는 기간은 열흘 남짓. 짧은 생애 동안 빛을 내는 이유는 짝을 찾기 위해서다. 반딧불이는 배에 있는 발광기관에서 루시페린과 루시페라아제가 산소와 반응하며 빛을 낸다.

이후 실내 숲 체험장으로 장소를 옮기자 모든 조명이 꺼지고 깜깜한 어둠 속에서 반딧불이 1만3000마리가 사방에서 일제히 빛을 내며 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했다. 암컷은 한자리에 머물며 빛을 내고, 수컷은 암컷을 찾아 날아다니며 신호를 주고받았다.


압도적 장관 뒤에는 주키퍼들의 1년간 노력이 숨어 있었다. 반딧불이는 곤충 가운데서도 사육이 가장 까다로운 종으로 꼽힌다. 애벌레는 작은 충격에도 예민해 스포이트로 한 마리씩 옮기는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2017년 처음 시작한 반딧불이 체험은 올해 처음 전면 무료로 운영된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개막한 이후 보름 만에 관람객 3만명이 이곳을 찾았다.

기린이 로스트밸리 사파리 차량 안으로 고개를 내밀어 주키퍼가 건넨 나뭇잎을 받아먹고 있다. 장보경 기자

기린이 로스트밸리 사파리 차량 안으로 고개를 내밀어 주키퍼가 건넨 나뭇잎을 받아먹고 있다. 장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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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형 사파리 '로스트밸리'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낙타와 코끼리, 코뿔소 등 초식동물이 차량 가까이 다가오며 관람객과 교감했다. 기린 한 마리가 차량 창문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고 나뭇잎을 받아먹자 곳곳에서 웃음과 카메라 셔터 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 5일 처음 일반에 공개된 아기 사자 라온이도 인기였다. 에버랜드에서 아기 사자가 태어난 것은 8년 만이다. 생후 두 달 된 라온이는 출생 직후 어미가 난산으로 폐사하면서 주키퍼들의 손에서 자라고 있다.

생후 두 달 된 아기 사자 라온이가 주키퍼와 장난을 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장보경 기자

생후 두 달 된 아기 사자 라온이가 주키퍼와 장난을 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장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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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려앉자 사파리월드 분위기는 또 한 번 달라졌다. 나이트 사파리 차량에 오르자 낮 동안 그늘에서 쉬던 사자와 호랑이가 어슬렁거리기 시작했다. 불곰은 차량 바로 앞까지 다가와 위압적인 덩치를 드러냈다. 야행성 맹수들인 만큼 낮과는 전혀 다른 긴장감이 느껴졌다. 올해 처음 무료 개방한 나이트 사파리는 운영 50일 만에 약 12만명이 찾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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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는 올여름 낮에는 워터 페스티벌로 더위를 식히고, 저녁에는 반딧불이 체험과 사파리, 밤에는 퍼레이드와 불꽃쇼까지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시간대별로 다양한 콘텐츠를 촘촘히 구성해 방문객들이 온종일 머무르며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해가 지자 활동을 시작한 호랑이가 나이트 사파리에서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장보경 기자

해가 지자 활동을 시작한 호랑이가 나이트 사파리에서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장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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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성수기를 맞아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운영시간을 밤 11시까지 연장하고, 오후 6시 이후 입장 가능한 야간권도 운영하고 있다. 광복절 연휴인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는 밤 11시까지 야간 개장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올여름 반딧불이 축제와 나이트 사파리를 통해 자연이 만든 신비로운 불빛을 경험하고 와일드한 맹수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생명의 소중함과 야생의 역동성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버랜드 나이트 사파리에서 사자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하듯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 나이트 사파리에서 사자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하듯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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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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