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난 위험, 위성 데이터로 더 정밀하게
보험 대상과 주변 환경까지 한눈에 파악
"국내 위험 인수·손해사정 활용에는 아직 한계"

극한 기후와 자연재해로 농작물·풍수해보험 등의 손해율 부담이 커지면서 보험업계가 기후위험 분석의 정확도를 높일 위성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위성 데이터가 가뭄·홍수 등의 위험 노출도를 분석하고 보험금 지급 여부를 판단하는 데 활용될 수 있어서다. 다만 국내에서는 실제 보험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인프라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위성으로 개발된 차세대 중형위성 4호가 실린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이 지난달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농림위성으로 개발된 차세대 중형위성 4호가 실린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이 지난달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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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작물재해보험 손해율은 2024년 약 98%에서 지난해 114%로 상승했다. 풍수해보험은 2024년 36%였으나 지난해 상반기 236%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자연재해에 따른 손해율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업계는 기후위험을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기존 관측자료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위성 데이터 도입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위성 데이터는 건물·토지 등 직접적인 보험 대상은 물론 주변 지형·식생·토양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위성 데이터는 홍수·가뭄·재물 손해 등 실제 피해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보험금 지급에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보험사 악사(AXA)그룹 계열사인 악사 클라이밋은 위성으로 토양의 수분량을 측정해 가뭄 발생 지역을 확인하고 이를 파라메트릭 보험의 보험금 지급 기준으로 활용한다. 파라메트릭 보험은 실제 손해액을 일일이 조사하지 않고 강수량이나 풍속 등 미리 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또 글로벌 재보험사 스위스리는 자연재해 발생 전후의 위성·항공 이미지를 비교해 자산별 피해 규모를 산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험사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생한 피해를 조기에 파악하고 보험금 지급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위성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지난달 우주항공청·농촌진흥청·산림청이 공동 개발해 발사된 농림위성은 해상도 5m, 관측 폭 120km로 3일마다 한반도 전역을 촬영한다. 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위성 영상을 바탕으로 대기정보와 식생지수, 토양수분 등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생성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다만 현재 제공되는 위성 데이터만으로는 보험사가 실제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진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업계가 위험 인수와 손해사정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위성 데이터는 아직 제한적"이라며 "정부는 공공 위성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위성 영상에 대해 민간 부문이 활용할 수 있는 부가 정보를 생성하는 등 인프라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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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공공 위성 데이터를 활용할 때 개별 보험사 단위보다는 보험개발원 등 공동 인프라를 활용해 상용 데이터 구매와 분석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효율적일 수 있다"며 "보험산업이 위성 데이터를 활용해 위험 인수 및 손해사정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 위험 관리 능력을 고도화하면 사회적 편익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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