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최근 '제로 레몬라임' 출시
흥행 중인 펩시 '제로슈거 라임향'과 정면 승부
국내 시장 1위 코카콜라 점유율 '흔들'
전국이 40도에 육박하는 극한 폭염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땡볕 아래 길을 걷다 보면 입 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시원한 탄산음료 한 모금이 절실해지는데요. 그렇게 편의점을 들러 탄산음료 사 먹는 소비자가 꽤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럴 때 대표적인 탄산음료인 콜라, 특히 제로 콜라를 찾진 않으시나요?
최근 국내 제로 콜라 시장에서는 펩시와 코카콜라의 한판 대결이 진행 중입니다. 코카콜라가 지난 1일 레몬과 라임 풍미를 더한 신제품 '코카콜라 제로 레몬라임'을 출시했는데요. 이 제품이 2021년 출시된 '펩시 제로슈거 라임향'과 그야말로 정면 승부를 시작한 겁니다. 설탕을 제거한 단순한 기능성 제로 음료를 넘어 플레이버와 맛의 대결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인데요.
코카콜라와 펩시는 130년 이상 이른바 '콜라 전쟁'을 벌여온 관계죠. 이번 맛잘알X파일에서는 콜라 시장의 양대 산맥인 코카콜라와 펩시의 치열한 제로 제품 경쟁 스토리를 한번 들려드릴까 합니다.
국내 탄산 1위 코카콜라…펩시의 무서운 성장세
현재 국내 탄산음료 시장 1위 브랜드는 단연 코카콜라입니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마켓링크를 통해 공개한 오프라인 유통 채널 소매POS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코카콜라 매출액은 4939억원으로 시장 점유율이 40.1%를 기록했습니다. 2위는 펩시인데요. 매출액은 2393억원, 점유율은 19.4%입니다. 이렇게 보면 코카콜라의 압승인 듯 보이는데요.
하지만 최근 펩시의 성장세가 눈에 띕니다. 펩시는 소매 시장 매출액이 최근 5년 새 67% 이상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카콜라는 매출 증가율이 5% 수준이었습니다. 두 브랜드의 매출액 격차도 2021년 3268억원에서 지난해 2545억원으로 좁혀졌는데요.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도 최근 5년간 코카콜라는 1.3%포인트 줄어 40% 선을 위협받고 있는 한편 펩시는 6.5%포인트 늘어 20% 선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펩시의 매출이 늘면서 당초 국내 탄산음료 소매 시장 2위였던 칠성사이다가 2024년부터 펩시에 자리를 내어주고 3위로 내려왔습니다. 지난해에는 펩시와 칠성사이다의 격차도 1년 만에 확대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탄산음료 소매 시장 점유율은 한국코카콜라가 지난해 처음 50%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2020년 54.0%에서 점차 하락, 지난해 49.5%를 기록했습니다. 펩시와 칠성사이다, 밀키스 등을 생산하는 국내 탄산음료 소매 시장 점유율 2위 롯데칠성은 2020년 36.5%에서 지난해 42.9%로 6%포인트 이상 몸집을 키웠습니다.
해당 데이터가 대형 할인마트, 편의점, 독립 슈퍼, 일반식품점 등 5개 오프라인 채널 판매액만을 다루고 있어 B2B 시장과 온라인 판매액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두 브랜드의 치열한 콜라 전쟁이 국내 탄산음료 시장에 변화를 만들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강한 탄산 VS 첫맛부터 과일 향…화제의 경쟁작 마셔보니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2021년 등장한 '펩시 제로슈거 라임향'의 흥행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롯데칠성음료가 닐슨코리아를 인용해 밝힌 바에 따르면 펩시 제로 제품의 매출액은 해당 제품 출시 이듬해인 2022년 871억원에서 지난해 1354억원으로 5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제로슈거 제품이 연이어 소개되며 관련 제품 매출액이 크게 늘고 있는 모습입니다.
롯데칠성음료는 1976년부터 미국 펩시코와 정식 계약을 맺고 50년째 국내 펩시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펩시코가 대부분 브랜드를 관리하고, 콜라 핵심 원액을 공급합니다. '제로슈거 라임향' 제품이 주목받은 이유는 펩시코가 아닌 롯데칠성음료가 먼저 자체 개발, 제조법을 본사에 보내 승인을 받아 출시했기 때문입니다.
이 제품은 제로 콜라에 들어가는 대체당 특유의 씁쓸한 맛을 라임 특유의 상큼한 산미와 향으로 커버, 탄산의 청량감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출시 초기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일명 '펩제라'로 불리며 지금까지 큰 관심을 받고 있죠. 제품 성분을 살펴보면 355㎖ 용량에 칼로리는 제로 제품인 만큼 0㎉로 기재돼 있습니다. 과일 향은 라임향과 콜라향을 내는 합성향료를 사용했고, 감미료는 대체당인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 경쟁작으로 평가를 받는 '코카콜라 제로 레몬라임' 제품은 350㎖ 용량에 마찬가지로 칼로리는 0㎉입니다. 펩시와는 달리 레몬라임향을 천연향료로 냈고, 감미료는 동일하게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를 사용합니다. 나트륨 성분에서 이 제품이 '펩시 제로슈거 라임향'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제품을 직접 마셔봤습니다. '펩시 제로슈거 라임향'은 강한 탄산과 함께 첫맛은 콜라향이, 뒷맛은 라임향이 올라와 기존 제로 제품과 분명 맛과 향에서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코카콜라 제로 레몬라임'은 탄산은 비교적 덜하면서 첫맛부터 레몬라임향이 입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두 제품 모두 과일향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기본 콜라와 함께 하나의 선택지로 주목받기에 충분했습니다.
21세기 전부터 시작한 제로 경쟁…'1+1' 마케팅 진행중
2000년대 이후 제로 콜라 시장은 급성장했습니다. 21세기에 접어들며 당시 비만 문제와 당류 섭취 줄이기가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면서 콜라도 당을 줄인 제품 개발이 불가피했는데요. 사실 코카콜라와 펩시는 이전인 1980~1990년대부터 설탕을 뺀 콜라를 개발, 출시한 바 있습니다.
코카콜라는 1982년 '다이어트 코크'로, 펩시는 1993년 '펩시 맥스'를 선보인 건데요. 먼저 나온 다이어트 콜라는 감미료 기술 한계와 다이어트라는 명칭 문제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펩시 맥스는 영국, 이탈리아, 호주 등 북미 외 지역에서 출시해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북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제로 콜라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코카콜라는 2005년 아스파탐과 아세설팜칼륨 등 대체당을 사용한 코카콜라 제로 제품을 처음 글로벌 출시했습니다. 패키지도 기존 빨간색이 아닌 검은색을 적용해 브랜딩에 나섰습니다. 펩시는 펩시 맥스의 성분 승인 문제로 북미 시장에 2007년 '펩시 다이어트 맥스'를 출시했습니다. 이후 2016년 제품 명칭을 '펩시 제로슈거'로 일원화해 교체하며 판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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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두 회사가 판매중인 제로 콜라 제품은 총 8개입니다. 코카콜라는 ▲제로 ▲제로 레몬라임 ▲제로제로 ▲제로 레몬 ▲제로 체리 등 5가지고요. 펩시는 ▲제로슈거 라임향 ▲제로슈거 라임향 제로카페인 ▲제로슈거 피치향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등에서 1+1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며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무더운 여름 입맛에 맞는 제로 콜라 한번 찾아보며 시원하게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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