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면 무조건 쓸어담는다"…3000원짜리 뭐길래, 외국인 꼭 쟁여 간다는 가방
올리브영 가방 판매량 178만개 돌파
K뷰티 열풍 타고 필수 기념품 등극
장바구니, 글로벌 굿즈로 진화 중
과거 장보기용 실용품에 불과했던 장바구니와 쇼핑백이 이제는 브랜드 경험을 담은 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변하고 있다. 미국 트레이더 조 에코백이 글로벌 수집 열풍을 일으킨 데 이어, 국내에서는 올리브영 타포린백이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새로운 '한국 여행 기념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K뷰티 쇼핑을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화장품뿐만 아니라 이를 담는 쇼핑백까지 구매 대상으로 삼으면서 장바구니가 브랜드 정체성을 담아내는 굿즈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리브영 타포린백, 외국인 필수 쇼핑템 등극
7일 CJ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3000원짜리 타포린백은 출시 약 1년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78만개를 넘어섰다. 현재 명동·홍대·성수 등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많은 약 150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특히 K뷰티 제품을 대량 구매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과 함께 타포린백을 동시에 구매하는 사례가 늘면서, 해당 제품은 단순 쇼핑백을 넘어 한국 여행을 대표하는 기념품으로 정착했다. 이는 단순히 물품을 담는 실용적 용도를 넘어 '한국에서 올리브영 쇼핑을 즐겼다'는 경험 자체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상징물로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 변화와도 궤를 같이한다. 유명 관광지의 고가 명품이나 전통 특산품에 집중되던 과거와 달리, 현지인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생활 브랜드와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공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업계에서는 올리브영 타포린백의 흥행 역시 K컬처와 한국의 일상 문화를 소비하려는 글로벌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로 본다.
장바구니가 글로벌 수집품으로 변신
해외에서도 장바구니와 에코백을 둘러싼 굿즈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 사례는 미국 유통업체 트레이더 조다. 트레이더 조가 선보인 스트라이프 디자인 미니 토트백은 정가 2.99달러(약 4000원)에 불과하지만 출시 이후 리셀 시장에서 수배에서, 많게는 수십 배 가격에 거래되며 하나의 수집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흥행에 힘입어 다른 글로벌 유통 기업들도 굿즈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코스트코는 대표 판매 상품의 일러스트를 담은 한정판 리유저블 토트백 세트를 선보여 조기 품절을 기록했으며, 홀푸드는 수산 식품 브랜드 피시 와이프(Fishwife)와 협업한 미니 토트백을 출시하며 브랜드 굿즈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처럼 장바구니가 글로벌 수집품으로 떠오른 배경에는 한정판이 주는 희소성과 감각적인 디자인 요소가 있다. 대량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시즌별 한정 컬러와 협업 디자인을 적용해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인증 문화와 결합하면서 단순한 쇼핑백이 아닌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으로 격상했기 때문이다.
"물건 아닌 경험 산다"…브랜드 경쟁 무대로
장바구니 굿즈 열풍은 현대 소비자들이 단품의 기능적 가치를 넘어 브랜드가 제공하는 경험과 상징성까지 함께 구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부수적인 포장재에 불과했던 장바구니가 이제는 브랜드 정체성을 집약적으로 전달하는 핵심 마케팅 자산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특히 글로벌 관광객에게는 해당 브랜드를 경험했다는 기억과 여행의 추억을 함께 남기는 매개체로 작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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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소비자는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경험한 브랜드와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매개체를 선호한다"며 "장바구니와 같은 일상 용품이라도 차별화된 스토리와 디자인을 더한다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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