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면 누가 처벌받을지 아찔"…응급실 난동 취객, 간호사가 30초 만에 제압
10년 넘게 익힌 주짓수로 간단히 제압
의료진 향한 폭력 실태 알리려 CCTV 공개
공격자 제압한 뒤 의료진 안전 문제 제기
"의료진 향한 폭력, 업무 일부 아냐" 강조
호주의 한 남성 간호사가 병원 응급실에서 자신에게 주먹을 휘두른 취객을 주짓수 기술로 제압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의료 종사자들이 처한 폭력 위험을 지적했다.
7일 연합뉴스TV는 현지 매체 나인 네트워크를 인용해 주취자에 대한 한 간호사의 대처가 화제라고 소개했다. 앞서 호주 육군 소속 다니엘 넬슨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2024년 10월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의 로열 브리즈번 여성병원(Royal Brisbane and Women's Hospital) 응급실에서 근무하던 당시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사건은 새벽 2시께 발생했다.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응급실에서 바닥에 침을 뱉고 직원들에게 욕설하는 등 난폭한 행동을 이어갔다고 넬슨은 설명했다.
당시 사건은 새벽 2시께 발생했다.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응급실에서 바닥에 침을 뱉고 직원들에게 욕설하는 등 난폭한 행동을 이어갔다고 넬슨은 설명했다.나인 네트워크
의료진으로부터 병원 밖으로 나가 달라는 요구를 받은 남성은 출입문 쪽으로 향하던 중 갑자기 물건을 던졌다. 이어 자신을 밖으로 안내하던 넬슨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휘둘렀다. 그러나 상대는 10년 넘게 주짓수를 수련해 온 넬슨이었다. 공개된 영상에서 넬슨은 공격을 피한 뒤 남성을 순식간에 바닥으로 넘어뜨렸다. 이어 남성의 팔과 몸을 고정해 움직이지 못하게 했고, 약 30초 뒤 보안요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제압 상태를 유지했다.
가해자인 28세 남성은 이후 의료 종사자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450호주 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넬슨은 자신이 영상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의료 현장에서 간호사와 의사 등이 마주하는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스스로 방어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당시에도 웃어넘겼고 지금도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만약 저보다 체격이 작거나 힘이 약한 간호사가 폭행을 당했다면 어떻게 됐겠느냐"고 지적했다.
가해자인 28세 남성은 이후 의료 종사자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450호주 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넬슨은 자신이 영상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의료 현장에서 간호사와 의사 등이 마주하는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SNS 갈무리
원본보기 아이콘그러면서 그는 "간호사와 의사, 구급대원 등 의료 종사자들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 여기에는 술에 취했거나 잘못된 판단을 한 사람들도 포함된다"며 "그렇다고 의료 종사자들이 모욕이나 폭행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의료 종사자를 향한 폭력은 '업무의 일부'가 아니다"며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되고 술에 취했다는 사실 역시 변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의료 종사자를 향한 폭력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지 간호사 단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퀸즐랜드주 병원에서 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 발생한 폭력 사건은 연간 1만6000건을 넘어 하루 평균 약 45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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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응급실도 상황도 호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국회 보건 복지위원회 김미애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응급의료 방해 신고는 2021년 585건에서 2024년 801건으로 약 37% 증가했다. 2025년 상반기에도 306건이 신고됐다. 2024년 신고 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의료진을 향한 폭언·폭설이 587건으로 전체의 73.3%를 차지했으며, 실제 물리적 폭행도 123건 발생했다. 협박은 36건, 기물 파손은 28건이었다. 특히 전체 신고 가운데 가해자가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경우가 444건으로 55.4%에 달해 응급실 내 주취자 폭력이 의료진 안전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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