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문체부 감사에서 파악
감사 내역 공개되자 축구계도 충격
협회 "보관 연한 지나 자세한 확인 어려워"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대한축구협회의 외국인 심판 성 접대 보도에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단순한 법인카드 부정 사용을 넘어 국제경기 심판의 공정성과 한국 축구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6일 박 위원은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에서 JTBC가 보도한 대한축구협회의 과거 외국인 심판 성 접대 문제를 다뤘다. 먼저 JTBC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국내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경기와 관련해 외국인 심판과 감독관 등에게 여러 차례 부적절한 접대를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축구협회가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클린스만호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는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연다. 사진은 축구협회 로비.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대한축구협회가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클린스만호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는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연다. 사진은 축구협회 로비.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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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경기는 친선경기 4경기와 월드컵·올림픽 예선 3경기 등 총 7경기다. 2011년 9월 오만과의 런던올림픽 예선, 2012년 2월 쿠웨이트와의 브라질 월드컵 예선, 같은 해 3월 카타르와의 런던올림픽 예선 등이 포함됐다. 접대 비용은 축구협회 법인카드로 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내용은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축구협회 감사 과정에서 파악했지만, 당시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 위원은 방송에서 "개념 자체가 상실된 것"이라며 "얼마나 국제적인 망신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외국인 심판진을 상대로 경기 전 접대가 이뤄졌다면 경기 결과에 영향을 주려 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위원은 "심판에 접근해 '내일 경기를 잘 봐달라'는 취지였다면 그 자체로 심각한 문제"라며 "그 과정에서 불법 업소를 이용하고 비용까지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세 가지를 모두 놓고 보면 당시 축구협회 관계자들의 사고방식이 얼마나 천박하고 뒤처져 있었는지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6일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대한축구협회 사무실 밖으로 축구국가대표팀 차가 주차돼있다. 연합뉴스

6일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대한축구협회 사무실 밖으로 축구국가대표팀 차가 주차돼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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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축구협회 관계자가 해당 접대에 대해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일'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는 내용이 전해지자 박 위원은 "관행이라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로 확인된다면 국내에서 '협회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수준을 넘어 국제적인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며 "'월드컵이나 올림픽 예선을 치르면서 심판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매수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박찬우 해설위원도 이번 사안을 단순한 유흥업소 출입이나 법인카드 오남용 문제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예선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파견한 심판진과 관련된 문제"라며 "파견 심판에게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이라면 사안의 차원이 달라진다. 축구협회가 공식적으로 명확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축구협회는 관련 문서의 보관 연한이 지나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현재는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 내부 통제 시스템과 지침을 마련해 준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해당 논란과 관련해 축구협회는 관련 문서의 보관 연한이 지나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현재는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 내부 통제 시스템과 지침을 마련해 준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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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접대가 이뤄진 것으로 지목된 경기와 결제 내역까지 상세히 공개되자 출연진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박 위원은 "이렇게까지 자세한 내용이 나왔느냐"며 "축구를 다 말아먹으려고 작정한 것이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끝으로 그는 축구협회가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과거의 관행을 이유로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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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당 논란과 관련해 축구협회는 관련 문서의 보관 연한이 지나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현재는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 내부 통제 시스템과 지침을 마련해 준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번에 알려진 접대는 조중연 전 회장 재임 시기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접대 목적과 경기 판정에 실제로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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