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기자회견 혼선에도 '말 줄이기' 고수
물가 뜨거우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 열어둬
트럼프와 취임 후 수차례 통화
Fed 독립성 논란 이어질 듯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물가 대응 방안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해 국채시장 혼란을 초래했다는 비판에도 시장에 제공하는 통화정책 신호를 줄이는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워시 의장이 취임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여러 차례 비공개 통화를 해온 사실도 알려지면서 Fed의 독립성을 둘러싼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케빈 워시 Fed 의장 후보자.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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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의장이 시장과의 소통은 줄이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취임 이후 여러 차례 비공개 통화를 해온 사실도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통화정책을 요구했다는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Fed의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워시 의장과 가까운 인사들은 그가 취임 후 첫 10주 동안 일부 소통상의 실수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시 의장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언급을 사실상 하지 않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미 장기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워시 의장의 제한적인 소통이 Fed의 물가 대응 신뢰도를 약화했다는 우려가 장기 국채 금리 상승에 일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워시 의장은 앞으로 발표될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고 시장의 금리 인상 전망이 높아질 경우 오는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T가 워시 의장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보도한 뒤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4%포인트 오른 4.22%를 기록했다.


워시 의장의 소통 축소 전략은 그가 Fed 의장으로 취임한 뒤 추진한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제롬 파월, 재닛 옐런, 벤 버냉키 전 의장들은 경제 전망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시장에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반면 워시 의장은 과도한 선제 안내가 Fed를 스스로 한 말에 묶이게 하고 정책 유연성을 떨어뜨린다고 비판해왔다.


워시 의장은 시장이 Fed 당국자의 표현을 해석하는 데 지나치게 집중하는 구조를 끊어야 투자자들이 경제지표 자체를 더 면밀히 살펴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 소통은 축소…트럼프와 비공개 통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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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의장이 시장과의 소통을 줄이는 반면, 지난 5월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의장과 비정기적으로 통화했으며, 경제전망과 각종 현안에 관한 견해를 물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정책을 취하도록 워시 의장을 직접 압박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두 사람이 통화정책이나 금리 수준을 논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과거 미국 대통령과 Fed 의장이 통화하거나 회동한 전례는 있다. 다만 접촉은 드물었으며, 일부 Fed 의장은 대통령과 만난 뒤 회동 사실과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Fed에 금리 인하를 압박해온 만큼 현직 대통령과 Fed 의장 간 비공개 접촉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둘러싼 경계심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Fed 압박이 행정부와 중앙은행 사이의 경계를 흐리고 Fed 독립성을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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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워시 의장은 이달 열리는 캔자스시티 Fed의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자신의 소통 전략과 Fed 개혁 구상의 이론적 배경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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