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여는 순간 집 안으로 몰려 들어온다"…폭염에 영국 덮친 '불청객'
폭염 속 말벌 감소에 파리 급증
"문만 열면 파리떼" 주민들 몸살
영국 전역에서 폭염으로 파리떼가 급증하면서 주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에서 지난 6월부터 이어진 폭염으로 파리 개체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고온으로 파리의 번식 속도가 빨라진 데다, 파리의 주요 포식자인 말벌 개체 수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냉혈동물인 파리는 더위를 피해 그늘진 곳을 찾는 습성이 있다. 이 때문에 창문이나 문을 여는 순간 파리떼가 집 안으로 몰려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에서는 '파리 대란(plague of flies)'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파리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잉글랜드 북부의 한 주민은 파리떼 급증 원인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며 환경청과 지방의회에 청원을 냈다. 이 청원에는 주민 1000여명이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부엌에서만 하루에 40마리가 넘는 파리를 잡고 있다. 끝이 없는 전쟁"이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은 "파리만 있어도 집이 더럽게 느껴진다"며 방충망 설치에 수백 파운드를 들였다고 전했다.
해충방제 업체 멀린 인바이런멘털의 애덤 주슨 최고경영자(CEO)는 "영국에서 열대성 기후가 이어지면서 파리 번식 속도가 빨라졌다"며 "파리를 잡아먹는 말벌이 크게 줄면서 파리 개체 수도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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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영국의 말벌 감소 원인으로 봄철 지속된 비와 서리를 꼽았다. 악천후로 여왕벌이 죽고 벌집이 피해를 입은 데 이어, 폭염까지 겹치면서 화초가 메말라 성체 말벌의 먹이도 부족해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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