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상반기 서민금융 4000억원 공급…포용금융 지속 과제도
새희망홀씨 4123억원 공급
보통주자본비율도 2분기 선방했지만
포용금융 인센티브 마련돼야
하반기에도 공급 규모 확대 지속될 듯
우리은행이 올해 상반기 4200억원대의 서민금융을 공급하며 정부의 포용금융 확대 기조에 적극적으로 발을 맞췄다. 다만 중·저신용자 대출이 늘어날수록 위험가중자산(RWA)이 확대돼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이 포용금융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려면 자본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인센티브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올해 1~6월 취급한 서민금융 상품은 총 421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품별로는 새희망홀씨가 4123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잇돌 중금리대출은 78억원, 햇살론 특례보증과 일반보증은 각각 13억원과 4억원이었다.
금융권에서는 새희망홀씨와 사잇돌, 햇살론 등 주요 서민금융 상품의 공급 실적을 기준으로 볼 때 우리은행의 상반기 포용금융 취급액이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의 포용금융 확대 기조에 맞춰 저소득·저신용 차주에 대한 자금 공급을 적극적으로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새희망홀씨는 은행이 자체 재원과 심사를 통해 저소득·저신용 차주에게 공급하는 무보증 신용대출이다. 사잇돌대출은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을 바탕으로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하는 중금리 상품이다. 햇살론은 근로자햇살론과 햇살론뱅크를 통합한 서민금융진흥원 보증부 상품이다. 햇살론 특례보증은 기존 햇살론15와 최저신용자 특례보증을 통합해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최저신용자를 지원하는 상품이다.
포용금융 늘수록 RWA도 확대…CET1 관리 부담
문제는 서민금융 공급이 늘어날수록 은행의 자본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서민금융 상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새희망홀씨는 은행이 차주의 신용위험을 직접 부담하는 상품이다. 보증부 상품과 달리 대출 전액에 대한 신용위험이 은행의 RWA 산정에 반영될 수 있어 CET1 비율 관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CET1 비율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눠 산출한다. 담보와 보증이 부족한 중·저신용자 대출은 일반적으로 부도확률과 부도 시 손실률이 높게 평가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같은 금액을 취급하더라도 우량 담보대출보다 RWA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나는 구조다. 결국 이익을 통한 자본 축적보다 RWA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 CET1 비율이 낮아지고, 다른 자산에 투입할 수 있는 자본 여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우리금융지주의 자본비율이 당장 취약한 상황은 아니다. 우리금융의 올해 2분기 말 CET1 비율은 잠정 13.71%로, 1분기 말 13.60%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2분기 말 12.80%와 비교하면 0.91%포인트 높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13.74%, 신한금융은 13.43%, 하나금융은 13.21%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은 자산 성장 관리와 내부 신용평가모형 개선 등을 통해 한때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았던 CET1 비율을 빠르게 끌어올린 상태다.
다만 우리은행 안팎에서는 포용금융 공급이 계속 확대되면 자본 적정성 관리 부담도 불가피하게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수준의 CET1 비율을 유지하면서 포용금융과 생산적 금융, 주주환원을 동시에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RWA 관리를 강화하면서 다른 금융지주와의 CET1 비율 격차를 상당 부분 좁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지난해에는 자산 성장을 억제하는 측면이 있었지만, 올해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 기조에 맞춰 관련 자산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면서도 CET1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부담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려면 정부가 포용금융 공급 확대를 어느 때보다 강조하는 상황에서 부실 위험 등을 부담하는 데 따른 자본규제 완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우리은행뿐 아니라 모든 시중은행이 포용금융 공급 규모를 두고 고민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바젤Ⅲ 자본규제와 연결돼 있는 만큼 은행권의 중·저신용자 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치를 대폭 낮추기는 어렵더라도 실제 위험과 정책보증 효과 등을 정교하게 반영한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의 포용금융 부담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70조7672억원 규모의 포용금융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만 11조2912억원을 집행했다. 특히 은행권은 올해 새희망홀씨 공급 목표를 지난해 4조2000억원보다 20.1% 늘어난 5조1000억원으로 설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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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포용금융 확대를 가로막는 규제를 합리화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포용금융 실적이 우수한 은행에 대해서는 서민금융진흥원 출연금을 10% 이상 감면하고, 종합평가 결과에 따라 출연금 가감 폭을 차등화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건전성 규제도 손질 대상에 포함됐다. 당국은 중·저신용자 대출의 위험가중치와 채무조정 채권의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 등을 폭넓게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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