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논현동 사옥 부지에 주택공급
"공급물량, 정부부처와 협의해야"
보상 전담인력·임시직 대폭 충원
"부채 관리 치중된 경평 기준 손질해야"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LH 서울지역본부 부지를 주택 공급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1기 신도시 등 정부 주도 주택공급을 수행해온 상징적인 부지를 통해 공급 속도전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52년의 역사를 지닌 LH 서울지역본부를 국민과 청년들을 위한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신임 사장이 지난달 6일 경남 진주 LH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LH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신임 사장이 지난달 6일 경남 진주 LH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LH

AD
원본보기 아이콘

해당 부지는 문재인 정부의 8·4 부동산 대책 당시 주택 공급 후보지로 선정됐던 곳이다. 이곳에는 200가구의 공공임대주택이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주민 반발 등에 부딪혀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앞서 LH의 전신인 대한주택공사가 1973년부터 본사로 사용해왔으며 1997년 분당 신사옥으로 이전한 뒤로는 서울지역본부로 변경, 현재 약 3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사장은 서울지역본부를 주택공급 부지로 활용하는 취지에 대해 "정부가 빠른 속도로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하라고 주문하는 상황"이라며 "실행기관으로서 LH가 솔선수범할 수 있는 것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공급 물량은 정부 부처와 인허가 기관과 협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택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인력 충원에도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택지 조성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토지 보상 절차를 단축하기 위해 보상 전담 인력을 대폭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주택 공급 과정에서 착공까지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리는 절차가 보상"이라며 "앞으로 보상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기존 인력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임시직 인력을 신속하게 대폭 충원하고, 가급적 보상 업무 경험자를 투입해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며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임시직 급여를 정규직보다 높게 책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H 서울지역본부. LH 홈페이지

LH 서울지역본부. LH 홈페이지

원본보기 아이콘

택지 매각 중단 이후 LH의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택지매각을 하지 않으니 수익이 바로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라 임대료나 분양대금이 들어올 때까지 자금회수가 늦어지고 그 기간 부채가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다만 "올해와 내년에는 부채비율과 관계없이 자금 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AD

공급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부채 관리에 집중된 현재의 공기업 경영평가 기준 개편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언급했다. 재무 건전성에 치우친 평가 기준을 맞추기 위해 인력에서 제약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현재 경영평가는 투자를 줄이고 부채를 엄격히 관리하도록 설계돼 있어 공급 속도를 내기 어렵다"며 "국민이 원하는 주택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선 기관이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정부 부처, 소관위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