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6일 프리마켓서 개장직후 또 하한가
달랑 11주에 시초가 소동…산정 방식 논란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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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 극소량 거래만으로 시초가가 급등락하는 이상 현상이 반복되며 시장 신뢰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6일 SK하이닉스가 단 11주 체결만으로 하한가 수준까지 밀리는 사례가 재연되면서, 정규장 전 거래 구조의 취약성이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가격 왜곡이 단순 변동을 넘어 해외 파생상품 시장의 강제 청산으로까지 이어진 전례가 있는 만큼, 시장 교란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단 11주 거래에 -29.98% 시초가 형성

6일 오전 8시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이 개장하자마자 SK하이닉스 주식 단 11주가 전 거래일 종가인 166만8000원 대비 29.97% 급락한 116만8000원에 체결됐다. 불과 11주의 물량으로 주가가 순식간에 하한가로 직행하며 시초가가 형성된 것이다.

이후 즉각 동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면서 2분간 단일가매매로 전환됐다. 거래가 재개되자 주가는 곧바로 낙폭을 3~4%대 후반 수준으로 좁혀졌다.


6일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 개장 직후 SK하이닉스가 단 11주 거래만으로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NH투자증권

6일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 개장 직후 SK하이닉스가 단 11주 거래만으로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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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가격 왜곡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는 정규장과 다른 프리마켓의 가격 결정 방식이 꼽힌다. 한국거래소(KRX) 정규시장은 오전 9시 개장 전까지 주문을 수집한 뒤 매수·매도 물량이 가장 많이 일치하는 단일 가격으로 시가를 산출하는 '단일가매매'를 채택하고 있다.

반면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은 호가가 일치하는 즉시 거래가 성사되는 '접속매매' 방식을 취한다. 개장 직후 매수·매도 호가가 얇은 상태에서는 단 1주의 주문만으로도 가격이 상·하한가로 튀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전날인 5일에도 삼성전기와 알테오젠이 단 1주의 거래만으로 상한가 시초가를 기록하는 등 시스템상 불확실성이 지속해서 노출되어 왔다.


지난달엔 800억 강제 청산 초래하기도

문제는 유동성이 얕은 프리마켓 특성상 발생하는 주문 실수(팻핑거)나 이상 가격이 국내 현물 시장을 넘어 글로벌 파생상품 시장으로 파급되는 '나비효과'를 일으킨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프리마켓 개장 직후 단 1주가 하한가인 127만2000원에 체결되는 동일한 사태를 겪은 바 있다.


당시 전일 대비 29.99% 급락한 가격은 가상자산 파생거래소 트레이드엑스와이지(Trade.xyz)의 SK하이닉스 무기한선물(TradFi) 오라클(기초자산 가격 제공 시스템)에 반영됐다. 그 결과 선물 가격이 17.9% 급락하며 5740만달러(약 815억원) 규모의 롱포지션이 순식간에 강제 청산되는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S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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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엑스와이지 측은 당시 손실을 전액 보전하겠다고 밝혔지만, 해당 조치가 일회성에 그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가와 파생시장에서는 유동성이 취약한 프리마켓 시초가를 인위적으로 흔들어 해외 파생시장의 청산 이익을 노리는 세력 개입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정규장처럼 두꺼운 호가층이 형성된 상태에서는 팻핑거가 시장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지만 정규장 전 빈약한 호가를 노린 왜곡 행위는 자본시장 전체의 위협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도 보완 나선 NXT, '정적 VI' 도입

이상 체결에 따른 시장 혼란이 지속되자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는 제도 개선을 통한 사태 진화에 나섰다. 넥스트레이드는 9월14일부터 프리마켓 내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를 전격 도입할 예정이다.


새로 도입되는 정적 VI는 전일 종가나 기준가격 대비 주가가 10% 이상 벗어나는 주문이 접수될 경우, 이를 즉시 체결시키지 않고 즉시 2분간 단일가매매로 전환하는 제도다. 2분 동안 매수·매도 주문을 모아 균형가격을 다시 산출한 후 거래를 재개함으로써 단 몇 주의 극소량 매물로 인해 시초가가 상·하한가로 치솟거나 폭락하는 착시 현상을 물리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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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파생상품 오라클 산정 방식 개선과 유동성 확충 등 보다 근본적인 보완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체거래소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유동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접속매매 구조는 시장 교란에 취약하다"며 "제도 개선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유사한 시초가 왜곡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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