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난대수목원 승격 공사로 5년간 전면 폐지
아이들 교육 담당하던 숲 해설가도 일자리 잃게 돼
인근 편백숲 등 대체 산림 시설로 전환 '적극 행정'주문
전남 완도수목원이 국립 난대수목원으로 승격과 함께 대규모 조성 공사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그동안 지역 아동들을 위한 생태 교육 프로그램이 내년부터 아무런 대책 없이 전면 폐지될 위기에 처했다.
이와함께 지역 아동들에게 숲의 소중함과 나무에 대해 설명해주며 자연과의 교감을 안내해주던 숲 해설가들도 일자리를 잃게 돼 적절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갈 곳 잃은 수백 명의 동심"…숲유치원 교육 공백 현실화
6일 취재를 종합하면, 완도수목원은 국립 난대수목원 전환에 따른 약 5년간의 공사를 이유로 올해 말 '숲유치원' 및 숲 해설 프로그램 운영을 완전히 종료한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완도수목원을 찾아 오감으로 자연을 배워온 해남·완도 등 인근 지자체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아이들이다.
교육계에 따르면 2025년 21곳(373명), 2026년 18곳(340명)의 교육기관이 숲유치원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나, 이번 폐지 결정으로 앞으로 매년 수백 명의 아이들이 생태 체험 기회를 빼앗기게 됐다.
갑작스러운 숲 교육 중단 소식에 지역 학부모들과 교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숲유치원은 꽉 막힌 교실을 벗어나 아이들이 신체적, 정서적 발달을 이루는 핵심 교육 과정으로 자리 잡아 왔기 때문이다.
완도군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숲 체험 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훌쩍 성장하고 있었는데, 어른들의 행정 편의와 공사 때문에 소중한 교육 기회를 5년이나 박탈당하게 됐다"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해남의 한 교직원 역시 "국립으로 승격돼 아이들이 더 좋은 생태 교육을 받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기존에 누리던 혜택마저 뺏기는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에 처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예산·인력 그대로인데"…답답함 토로하는 숲해설가들
예상되는 사태에 대해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숲유치원 운영 예산은 국비 50%, 도비 50%로 이미 확보된 상태다.
완도군 소유의 인근 편백숲 등 대체 산림 시설로 장소만 변경해 운영한다면 교육 공백을 막을 수 있음에도, 수목원 측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년간 산림교육을 위탁 운영해 온 전문업체 '난대숲사랑' 소속 숲해설가들 역시 아이들의 교육 단절에 깊은 안타까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 숲해설가는 "수년간 아이들과 숲에서 교감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가르쳐왔는데, 대체할 수 있는 훌륭한 인근 숲이 있음에도 프로그램 자체를 없애버린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본지 취재 결과 수목원 측은 당초 대체지 연계 방안에 대해 "지금까지 검토 안 해봤다"며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안병석 수목원장은 거듭된 교육 대책 마련 질의에 "한번 검토해 보겠다"고 마지못해 답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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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교육 관계자들은 "건설과 개발을 이유로 수백 명의 지역 아이들이 누려야 할 교육 복지를 나 몰라라 하는 것이 정부와 지자체가 말하는 국립 승격의 본모습이냐"며 "완도 수목원은 지금이라도 인근 대체 시설과의 연계 방안을 적극 모색해 아이들의 숲 체험권을 즉각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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