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에 300만엔 통큰 기부한 日 성인물 배우…돌아온 건 '더러운 돈' 악플
음료·생리용품·기저귀까지 전달
일부 비하 댓글에 단호한 반박
현지에서는 칭찬과 응원 이어져
일본의 유명 성인물 배우가 구마모토 지진 피해 주민들을 위해 수천만 원의 기부금과 구호물자를 전달했다가 직업을 비하하는 악성 댓글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일본 오리콘뉴스와 닛칸스포츠, J-CAST 뉴스 등은 성인물 배우 타노 유(田野憂·22)가 지난 4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구마모토 지진 피해 지역에 300만엔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유명 성인물 배우가 구마모토 지진 피해 주민들을 위해 수천만원의 기부금과 구호물자를 전달했다가 직업을 비하하는 악성 댓글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지진은 지난달 28일 오후 4시 27분께 구마모토현 구마모토 지방에서 발생했다. 규모는 7.1, 진원 깊이는 16㎞로 조사됐으며 우키시와 히카와마치에서 일본 기상청 기준 최고 등급인 진도 7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일본적십자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10월30일까지 '레이와 8년 구마모토 지진 재해 의연금'을 접수하고 있다. 모금액은 구마모토현에 설치된 의연금 배분위원회로 전액 전달돼 피해 주민들의 생활 지원에 사용된다.
타노 유는 게시물에서 "피해를 본 분들의 소식과 글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히로시마에 거주하는 친구와 함께 지원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친구와 함께 음료와 분말형 스포츠음료, 생리용품, 기저귀 등을 마련해 피해 지역으로 보냈다. 이와 별도로 일본적십자사를 통해 300만엔을 기부했다. 기부와 관련해 그는 "지금도 불안한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피해 주민들에게 무리하지 말고 자신과 가족의 생명과 건강을 먼저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하루빨리 안심하고 잠들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이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하지만 게시물에는 "더러운 돈이지만 고맙다"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타노 유가 성인물 배우로 일해 번 돈이라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타노 유는 해당 댓글을 공유하며 "직업을 이유로 지원까지 부정당할 이유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기부는 기부다. 도와야 하는 사람에게 전달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선 기부 사실을 공개한 것을 두고 "왜 굳이 알려서 논란을 만드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타노 유는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 기부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게시물을 계기로 지원에 동참하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늘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구마모토현에서는 지진 발생 일주일이 지났지만 대규모 대피와 단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구마모토현이 지난 5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집계한 피해 현황에 따르면, 현내 133개 대피소에서 주민 7155명이 생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논란이 커진 가운데 일본 누리꾼은 "22세 개인이 300만엔을 기부하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합법적으로 일해 번 돈이 더럽다고 부르는 것이 직업 차별", "피해 주민에게 필요한 것은 돈의 색깔이 아니라 실제로 전달되는 지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비판한 사람은 최소한 300만엔 이상 기부하고 말하는 것이냐", "더러운 것은 돈이 아니라 그런 말을 하는 마음", "지원 물품만으로도 감사한데 거액까지 기부했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타노 유의 SNS에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이니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다",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이 훌륭하다", "어린 나이에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했다"는 응원의 댓글을 적기도 했다.
일본 연예인들도 타노 유를 옹호했다. 개그 콤비 '슬림클럽'의 마에다 겐은 기부금을 '더러운 돈'이라고 표현한 사람들을 향해 오히려 마음이 더럽다고 비판했다. 타노 유의 동료인 쓰키시마 사쿠라 역시 선의를 직업과 연결해 비난한 것에 분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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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구마모토현에서는 지진 발생 일주일이 지났지만, 대규모 대피와 단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구마모토현이 지난 5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집계한 피해 현황에 따르면, 현 내 133개 대피소에서 주민 7155명이 생활하고 있다. 대피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우키시 3213명이며, 야쓰시로시에서도 2770명이 대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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