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포니 지휘…레티시아 모레노 바이올린 협연
삼각모자 모음곡·'허무한 인생' 간주곡과 춤곡

"마누엘 데 파야(1876~1946)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관현악 작곡가다. 작품이 자주 연주되는 편은 아니지만 스페인 음악사에서 손꼽히는 관현악 작품들을 남겼다. 올해는 그의 탄생 150주년이기도 하다."


스페인 출신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는 파야를 이같이 소개했다. 멘데스는 오는 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의 지휘봉을 잡는다. 공연 2부는 파야의 작품으로 채운다. 오페라 '허무한 인생' 중 '간주곡과 춤곡'과 발레 '삼각모자' 모음곡 1·2번을 연주한다.

멘데스는 파야가 스페인 민속음악의 요소를 작품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허무한 인생에는 특히 플라멩코의 요소가 많이 담겨 있다"며 "노골적으로 플라멩코의 느낌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매우 세련된 방식으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안토니오 멘데스. 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

안토니오 멘데스. 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날 공연은 1부부터 스페인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꾸며진다. 프랑스 작곡가 에마뉘엘 샤브리에(1841~1894)의 관현악곡 '스페인'과 에두아르 랄로(1823~1892)의 '스페인 교향곡'이 연주된다.


두 작품 모두 프랑스 작곡가가 스페인을 주제로 쓴 곡이다. 멘데스는 "스페인 음악으로 알고 있는 작품 가운데 상당수는 프랑스를 비롯한 외국 작곡가들이 쓴 곡"이라고 설명했다.

파야가 활동한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는 프랑스와 스페인 음악계의 교류가 활발했던 시기다. 실제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는 관현악곡 '이베리아'와 피아노 모음곡 '판화'에 수록된 '그라나다의 황혼' 등 스페인을 소재로 한 작품을 남겼다.

멘데스는 "파야 역시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당시 파리는 유럽 음악의 중심지였고 파리 음악원의 명성도 높았다. 파야도 파리로 건너가 클로드 드뷔시, 모리스 라벨 등을 만나 교류했다"고 말했다.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은 교향곡이라는 제목이 붙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바이올린 협주곡에 가깝다. 이날 공연에서는 스페인 출신 …가 협연한다.


멘데스는 모레노에 대해 여러 차례 함께 공연을 해 잘 아는 연주자라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에서 매우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라며 "따뜻하면서도 열정적인 연주자이며 특히 랄로의 음악에 대한 이해가 깊다"고 소개했다.


스페인 교향곡은 랄로가 스페인의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파블로 데 사라사테(1844~1908)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멘데스는 "사라사테에게 헌정된 작품이 여럿 있지만 '스페인 교향곡'은 그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라고 설명했다.


멘데스는 2016년 처음 한국을 찾았으며 이번이 여섯 번째 방문이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서울시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과 협연했고 이번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까지 국내 주요 관현악단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한국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의 기량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멘데스는 "한국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만들어 내는 소리는 매우 정제돼 있으면서도 따뜻하다"며 "연습에 임하는 열정이 크고 전체적인 준비도 잘돼 있어 첫 연습부터 세부적인 표현을 다듬는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과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이번처럼 무더운 여름만 아니라면 매년 오고 싶을 정도로 서울을 좋아한다"며 "한국 음식과 한국 사람들을 좋아하고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깊은 존중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AD

한국 관객들의 열정적인 반응도 인상적이라고 했다. "연주가 끝나면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온다. 그런 폭발적인 반응은 음악가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