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사예드, 9대 1 광고비 열세에도 승리
진보진영 "민주당 전략 다시 써야" 압박
상원 다수당 향방 분수령

미국 중간선거의 핵심 경합지인 미시간주에서 진보 성향의 압둘 엘사예드가 민주당 지도부와 거액의 외부 정치자금 지원을 받은 중도 후보를 꺾었다. 민주당 내 진보세력이 뉴욕과 같은 강한 민주당 지지 지역을 넘어 경합주에서도 세력을 확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그의 급진적 정책이 중도층과 무당층의 이탈을 불러 상원 탈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시간주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압둘 엘사예드. 연합뉴스

미시간주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압둘 엘사예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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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엘사예드는 전날 치러진 미시간주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 예비선거에서 48.5%를 득표해 47.5%를 얻은 헤일리 스티븐스 전 연방 하원의원을 제치고 당 후보로 확정됐다.

1%P 차이 신승…민주당 주류 방어 무너져

불과 1%포인트 차이의 신승이었지만 정치적 파장은 작지 않다. 이번 경선은 민주당 내 진보세력과 중도 주류 세력 간 노선 대결의 성격을 띠었다. 엘사예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등 진보 진영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전미자동차노조(UAW)도 그를 지지했다.


반면 스티븐스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 등 당 주류 핵심 인사들의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지도부는 경합주에서 중도 성향 후보를 내세워 무당층과 독립 유권자를 확보해야 한다며 사실상 엘사예드의 돌풍 차단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막대한 선거자금도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광고시장 분석업체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스티븐스 측과 우호 단체는 올해 6470만달러를 광고에 투입했다. 엘사예드 측 지출은 750만달러에 그쳐 약 9배 차이가 났다.


친이스라엘 로비단체인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와 연계된 단체는 스티븐스를 지원하기 위해 3200만달러 이상을 썼다. 이번 경선 전체 지출은 9800만달러를 넘어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예비선거 사상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엘사예드는 전국민 의료보험인 '메디케어 포 올' 도입과 억만장자 증세, 기업 정치자금 규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 중단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기업과 연계된 정치후원금을 받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민주당 기득권과 거액 정치자금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을 파고들었다.


진보진영 "민주당 지도부 전략 다시 써야"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 연합뉴스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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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진영은 엘사예드의 승리를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유권자의 경고로 해석했다. 샌더스 의원은 "위에서 아래로 명령하는 정당의 시대는 끝났다"며 "민주당 지도부의 선거 전략은 대폭 다시 쓰여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 밴홀런 민주당 상원의원도 "워싱턴의 민주당 기득권은 흔들릴 필요가 있다"며 민주당이 노동계층의 경제적 불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엘사예드는 경선 승리 직후 당내 단결을 강조했다. 그는 스티븐스와 통화해 공화당 후보인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의 당선을 막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쪽이 관용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경합 미시간주 본선에서 진보 노선 경쟁력 시험대

이번 선거는 민주당 진보 진영의 본선 경쟁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엘사예드는 젊고 대졸자가 많은 상대적으로 부유한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스티븐스는 흑인과 노동계층 유권자가 많은 지역과 디트로이트 인근 웨인·매콤·오클랜드 카운티에서 앞섰다.


엘사예드가 예비선거에서 과반을 얻지 못한 만큼 본선에서 민주당 전통 지지층과 중도·무당층까지 지지 기반을 넓혀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미시간주는 민주당이 연방 상원 다수당을 되찾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곳이다. 현재 공화당은 상원 53석을 확보하고 있어 민주당은 기존 의석을 모두 유지하면서 공화당 의석 4개를 추가로 확보해야 다수당이 될 수 있다.


엘사예드와 친팔레스타인 성향 스트리머 하산 파이커의 관계도 본선 쟁점으로 떠올랐다. 파이커는 반유대주의적 발언을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며, 민주당 내 대표적 친이스라엘 인사인 존 페터먼 상원의원도 엘사예드에게 파이커와 결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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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시간주 상원 선거는 초접전으로 평가된다. WSJ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시간 여론조사업체 에픽-MRA 조사에서는 로저스가 엘사예드를 3%포인트 앞섰다. 같은 조사에서 스티븐스는 로저스보다 2%포인트 우세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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