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1990년대 아시아 금융 위기, 엔화 약세에서 촉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 경제 개혁과 관련해 "아베노믹스의 단계는 끝났고 (이제는) 다카이치노믹스의 시기"라고 말했다. 일본의 저금리 정책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전날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신조 정권 이후의 일본의 경제 개혁에 대해 "15년간의 경기부양이 지속적이고 견고한 경제 기반을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닛케이는 이를 아베노믹스 이후 이어져 온 일본의 대규모 금융 완화가 엔화 약세의 주원인임을 지적하며, 일본에 저금리 정책에서 전환할 것을 간접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해석했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의 금리 인상을 직접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는 15년간 알고 지낸 사이"라며 "시장 감각이 매우 뛰어나 깊이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 또한 베선트 장관이 간접적으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31일 기준금리를 1.0%로 동결했다. 다만 우에다 총재는 금리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금융 여건이 완화적이라고 판단하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매파적 발언을 내놨다.


베선트 장관은 최근 미국이 일본과 엔화를 매수하며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한 데 대해 통화 매도가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아시아 통화가 엔화와 연동돼 있다"며 "1990년대 아시아 통화 위기는 엔화가 큰 폭으로 약세를 보이며 촉발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다카이치 내각은 임시 각의(국무회의)에서 식품 소비세율 2027년 4월부터 2년간 기존 8%에서 1%로 인하하는 감세를 추진하기로 기본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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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식료품 소비세율 인하로 인한 재정 부담을 우려하고 있고, 장기 국채 금리 인상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닛케이에 "결단은 다카이치 정권이 해야 하지만,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감세를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물가상승률 하락에 노력할 것인가다"라며 "나라면 후자를 선택할 것"이라고 금리 인상을 압박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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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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