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방부 업무보고
"쿠데타 구조적으로 막아야"
"세 차례 쿠데타 중심에 육사…책임 물은 적 없어"
국방부, 8월 공청회 거쳐 연내 국군사관학교 설치법 추진

이재명 대통령이 육군·해군·공군 등 각 군 사관학교를 통합하는 '국군사관학교' 창설과 관련해 과거 군사 쿠데타의 중심에 육군사관학교 출신들이 있었음에도 책임을 묻거나 육사 중심의 군 지휘구조를 바꾸지 못했다며 통합 작업을 신속하고 강력하게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교부·통일부·국방부·국가보훈부 등에 대한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5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교부·통일부·국방부·국가보훈부 등에 대한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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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국방부로부터 국군사관학교 창설 계획을 보고받은 뒤 "대한민국에서 군사 쿠데타가 세 번 있었는데 다 육군에서 벌어진 일이고, 육사 출신들이 한 일이다. 쿠데타를 세 번이나 한 중심이 육군사관학교인데 한 번도 책임을 묻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민주화됐고 전 세계가 바라보는 선진국이 됐는데 육군 장성들이 동조해 친위 쿠데타를 할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겠느냐"며 "앞으로는 구조적으로 절대 그런 일이 벌어지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육사 출신이 군 장성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물은 뒤 "하위 장교 단계에서는 육사 출신이 얼마 되지 않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육사가 거의 독점하는 구조"라며 "다른 나라에서는 학사장교나 학군장교(ROTC) 출신 장성의 비중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육사 중심의 폐쇄적인 인적 구조가 군의 정치 개입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군사 쿠데타로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를 두 번, 세 번 저질렀는데도 여전히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니 또 하는 것"이라며 "성공했다면 주민센터에는 육군 대위가 앉아 감시하고, 언론사에는 군인들이 들어가 기사를 검열하는 일이 다시 벌어졌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각 군 사관학교 통합은 현대전에서 요구되는 합동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국방부는 국군사관학교 창설을 통해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군종별 장벽을 낮추고 합동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AI·드론·유무인 복합체계 등 미래전 역량을 교육하는 첨단 과학기술 사관학교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이달 중 공청회를 열어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세부 계획을 발표하고, 국군사관학교 설치법 제정도 연내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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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대통령은 통합 과정에서 충분한 국민적 설명과 설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대부분의 군 장병은 국가에 충성하고 군인으로서의 소명을 충실히 이행하지만, 일부가 떼를 지어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을 벌인다"며 "사람이 본래 나빠서라기보다 기회가 주어지고 유인이 생기면 넘어갈 수 있는 만큼 그런 소지를 없애는 합리적인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이제 그만 설명해도 되겠다고 할 때까지 이해와 설득을 구하라"면서도 "얘기만 하다 보니 진척 속도가 더디다. 신속하고 강력하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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