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장관 "오늘이나 내일 중 합의"
"이란·오만, 호르무즈 양분해 관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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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고위관료들이 이란과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합의가 곧 성사될 것이라 밝히면서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크게 해소됐다. 해당 합의가 타결될 경우, 양측이 휴전복원과 핵협상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유 수급 압박이 풀릴 것이란 기대감에 국제유가도 다시 70달러선까지 내려왔다.

美 재무장관 "이란과 오늘 내일 중 합의"…국제유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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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핵화에 관한 장기적인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단기적으로 더 많은 선박이 안전하게 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오만과 이란 사이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이란의 비핵화지만, 현재 가장 시급하고 관심이 집중된 사안은 해협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협상에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않았다"며 "매우 조만간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이란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에너지 가격이 다시 안정될 것이며 이는 전 세계에 긍정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이 전화통화를 갖고 미국과 이란간 협상 문제를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측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합의 기대감이 커졌다. 해당 통화 이후 카타르 정부는 두 정상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이날 알사니 국왕과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를 통해 미국과 이란이 이견을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합의기반을 다져나가기로 했다"며 "알사니 국왕은 미국과 이란간 체결했던 종전 양해각서(MOU) 준수 및 군사행동 즉각중단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합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글로벌 원유 가격의 기준인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이날 전장대비 5.26% 하락한 배럴당 79.36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도 전일보다 5.69% 빠진 배럴당 75.7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란 "오만과 협상 긍정적"…호르무즈 통제권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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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도 오만과의 협상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국영 IRIB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두 연안국 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협상은 선박이 안전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입항 및 출항 항로를 지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항로는 이란과 오만 양국의 주권적 권리와 국가 안보상의 고려 사항을 모두 반영해 설정될 것"이라며 "현재까지 진행된 회담은 기술적·정치적 차원 모두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오만의 중재로 진행 중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안은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항로를 양분해 관리하는 방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협상상황을 아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오는 선박은 이란이 관리하는 항로를 이용하고, 반대로 나가는 선박은 오만 인근 항로를 통과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해당 방안이 확정되면 이란이 해협의 입항 항로를 사실상 관리하면서 미국과의 향후 핵·제재 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전략적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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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합의가 성사될 경우, 미국과 이란 간 기존 양해각서(MOU)를 복원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바스 아슬라니 중동전략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알자지라에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모두가 대규모 확전에 대비했지만 지금은 호르무즈 해협 합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며 "이번 호르무즈 해협 합의가 모든 현안을 단번에 해결하지는 못하겠지만, 미국과 이란이 기존 MOU를 되살려 실질적으로 이행하고 이후 문제에 관한 최종 합의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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