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201만명 자라섬 정원 방문
경기북부 첫 지방정원 등록
2027년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개최
‘국가정원’ 도전…지역경제 새 활력 기대

경기 가평군(군수 서태원)의 관광 지도가 자라섬을 중심으로 다시 그려지고 있다. 자라섬 정원은 지난해 전체 관광객의 54%를 끌어들이며 지역 관광을 견인하는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가평의 주요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은 370만명에 육박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자라섬 정원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 축제와 캠핑 명소로 알려졌던 자라섬이 이제는 가평 관광을 이끄는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6 자라섬 봄꽃페스타 장면. 가평군 제공

2026 자라섬 봄꽃페스타 장면. 가평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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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이 최근 발표한 '2026년 6월 기준 군정 주요 통계 현황'에 따르면, 2025년 가평군 주요 관광지 이용객은 총 369만655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자라섬 정원 방문객은 무료 입장객을 포함해 201만1698명에 달했다. 전체 관광객의 54.4%다. 가평 관광객 두 명 가운데 한 명 이상이 자라섬을 찾은 셈이다.


자라섬의 뒤를 이은 곳은 아침고요수목원이었다. 유료 입장객 기준 53만4969명이 방문했다. 이어 베고니아새정원 25만2530명, 쁘띠프랑스 23만8457명, 아침고요가족동물원 11만1500명, 가평양떼목장 9만6628명, 가평레일파크 8만8476명, 자라섬캠핑장 7만8793명 순이었다.

축제의 섬에서 '정원의 섬'으로

자라섬은 북한강에 자리한 약 61만㎡ 규모의 섬이다. 과거에는 비가 많이 내리면 침수되는 황무지에 가까웠지만, 2004년 자라섬재즈페스티벌 개최를 계기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캠핑과 음악, 꽃 축제를 결합한 관광지로 변신했다.

최근에는 '정원'이 자라섬 관광의 새로운 중심 콘텐츠로 떠올랐다. 계절마다 꽃과 식물을 바꿔 심고 자연경관과 산책로, 문화행사를 연결하면서 단순 관람을 넘어 머물고 쉬는 관광지로 바뀌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자라섬이 경기도 제2호이자 경기북부 최초의 지방정원으로 등록되면서 변화에 속도가 붙었다. 지방정원 등록은 자라섬이 축제할 때만 관광객이 몰리는 공간을 넘어 사계절 운영되는 정원 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가평군은 자라섬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정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자라섬 정원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도 추진하고 있다. 섬 안의 정원과 산책로, 문화시설, 수변 공간을 체계적으로 연결하고 관광·문화·조경·원예산업을 함께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자라섬 전경. 가평군 제공

자라섬 전경. 가평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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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개최

자라섬은 2027년 '제15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개최지로도 선정됐다. 가평군은 박람회를 자라섬 지방정원의 인지도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박람회 기간에만 활용되는 일회성 전시 정원이 아니라 행사가 끝난 뒤에도 관광자원으로 남는 정원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자라섬의 기존 꽃 정원과 수변 경관에 작품 정원과 시민 참여형 정원,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더해 전국적인 정원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가평군이 자라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지역 관광의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다. 가평은 수도권과 가까운 데다 산과 강, 수목원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지만 당일 여행객의 비중이 높다는 한계가 있었다. 관광객이 머무는 시간이 짧다 보니 방문객 수에 비해 숙박·음식·쇼핑 등 지역경제로 이어지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자라섬 정원과 캠핑장, 재즈페스티벌 등 주변 관광자원을 연결하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다. 아침고요수목원과 쁘띠프랑스, 베고니아새정원 등 기존 관광지까지 하나의 관광 코스로 묶을 경우 가평 전역으로 관광 수요를 확산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최종 목표는 '국가정원'

가평군의 최종 목표는 자라섬을 국가정원으로 지정받는 것이다. 지방정원의 운영 경험과 성과를 쌓고 정원 시설과 전문 인력, 관리 체계를 갖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원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자라섬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정원 관리와 관광 기반 확충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조경·원예 분야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농가와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정원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수 있다.

2026 자라섬 봄꽃페스타 장면. 가평군 제공

2026 자라섬 봄꽃페스타 장면. 가평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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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도 있다. 자라섬에 집중된 관광객을 가평읍 상권과 다른 관광지로 분산하고 방문객 증가에 대비해 교통과 주차, 편의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집중호우와 침수에 취약한 섬의 특성을 고려한 재해 예방과 지속적인 정원 관리도 국가정원 도약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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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 관광지 이용객 370만 명은 가평 관광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자라섬 지방정원을 중심으로 정원문화와 관광산업을 융합해 사계절 체류형 관광도시를 만들고, 국가정원 조성까지 추진해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가평=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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