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재개방 움직임에 뉴욕증시 사상최고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등…SK하닉 ADR 8%↑
칠천피 도달 이후 매물 출회에 횡보 가능성도

코스피가 미국발 훈풍에 4%대 급등하면서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가운데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263.27포인트(4.14%) 오른 6,622.22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2026.8.5 조용준 기자

코스피가 미국발 훈풍에 4%대 급등하면서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가운데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263.27포인트(4.14%) 오른 6,622.22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2026.8.5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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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둘러싼 협상이 진전을 이뤘다는 소식과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 호실적에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코스피가 이달 7000포인트를 회복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호르무즈 재개방 가능성·AI 데이터센터 수요 등 호재

5일 오전 10시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66% 오른 6591.78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는 장 초반 5% 가까이 급등하면서 오전 9시24분께 매수 사이드카(호가 일시정지)가 발동됐다. 코스닥은 1.82% 오른 794.93에 장을 시작한 뒤 상승폭을 키워 오전 10시2분 현재 2.01% 상승한 796.32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이 진전을 이뤘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가 상승한 영향을 우리도 받았다. 간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1.71%, 1.79%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도 2.59% 올랐다. 엔비디아(2.56%), 마이크론(7.62%), 인텔(10.84%) 등 반도체주 상승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6.55% 급등했다.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도 월가 금융회사들이 비중확대 의견을 담은 낙관적인 분석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8.17% 뛰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이 분쟁을 좀 더 정상적 국면으로 이끌어갈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하면서 시장이 긍정 반응했다. 국제유가도 내려갔다.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5.77달러로 전장 대비 5.7% 하락했다.


팔란티어 호실적과 대만 IT매체의 2027년 메모리 조기 완판 보도 등이 반도체 투심을 살렸다는 평가다. 팔란티어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약 2조7700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에 팔란티어 주가는 29.45% 폭등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팔란티어의 실적 급증은 데이터 센터 증설이 클라우드 시장 매출 성장과 AI 소프트웨어 계약 확대로 이어지는 등 AI 수요가 실제 매출로 전환되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우리 증시도 반도체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50% 오른 24만6000원에 거래 중이며, SK하이닉스는 4.82% 오른 165만3000원을 기록했다. SK스퀘어(4.72%), 삼성전기(9.45%), 현대차(2.80%), LG에너지솔루션(2.59%), 삼성바이오로직스(1.69%) 등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상승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7년까지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물량이 대부분 선판매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들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칠천피 경신 도전…개미 손실축소 매도로 횡보 가능성도

7000피 다시 뚫을까…뉴욕서 불어온 반도체 훈풍에 재도전 나선 코스피 원본보기 아이콘

반도체 투심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쏠림현상도 완화하면서 코스피가 재차 7000포인트 경신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은 전반적인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되는 과정에서 이전처럼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화하기보다는, 업종 간 온기가 확산하고 있다"며 "특정 업종이나 특정 시장만 독주하는 것이 아닌 수익률 분산이 이뤄지면서 지수 회복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8월 코스피 목표치 상단을 7800포인트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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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반등 이후 일정 기간 조정받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우리 증시가 급락 이후 반등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지난 5~6월과 같은 가파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 순매수가 코스피 7000~8500포인트 선에 집중됐다"며 "코스피가 7000선에 진입하면 투자 내러티브 손상에 따른 손실 축소와 시장 탈출을 위한 개인 매도가 꾸준히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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