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간 명시적 환 공조가 원화가치 회복에 영향을 미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오는 7일 차관급 회의체를 통해 금융·외환 시장 점검에 나선다.


5일 서울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 1432.5원(주간거래 종가 기준)을 기록하며 최근 한 달 새 고점(1550.85원) 대비 7.6%(118.35원) 떨어졌다. 6월 말만 해도 1550원 가까이 치솟던 환율은 지난달 14일 1500원 아래로 떨어졌고, 29일부터는 1450원 아래에 머물러있다.

원화 절상은 수급측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경상 흑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 발행으로 마련된 265억달러 환전과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세 진정 등으로 국내 달러 수급 여건이 좋아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미국 일본 간 명시적 환시 개입이 원·달러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국내 외환당국도 지난달 30일 일본과 발맞춰 달러 매도 개입으로 원화값 부양에 나섰던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엔캐리 청산 자극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추가 개입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밤사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엔화가 상당한 약세를 나타낼 경우 다른 아시아 통화들이 이를 따라갈 수 있다면서 "한국 원화도 최근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미일 양국이 외환시장 공동 개입에 나선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국 원화의 급격한 변동성을 언급한 것이다.

지난 5월 엔화가 달러화 대비 2% 절하되는 동안 원화는 4.6% 절하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여왔다. 지난 6월에는 1500원대 중반까지 오르며 무려 7.1%(엔·달러 3.8% 절상) 절하된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은 "도쿄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추가 개입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미국 경제와 납세자에게 도움이 되고 세계 경제를 안정시키는 방식이라면 일본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어떤 일이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베선트 장관의 발언 이후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1428원선으로 내리며 소폭 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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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는 오는 7일 차관급 통합시장점검 간담회를 비공개로 열어 환율 등 금융·외환·부동산 시장 동향을 논의한다. 회의에는 재경부 1·2차관과 한국은행 부총재,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국토부 1차관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엔화 절상으로 인한 동조화 현상으로 단기적으로 환율은 현재 레벨을 유지하거나 소폭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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