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하자마자 완판됐는데 두 달만에 원금 까먹었다…9월에 재출격, 또 흥행할까
국민성장펀드, 증시 급락에 수익률 마이너스
일부 자펀드 평가액 '0원'…정부 손실 보전에도 부진
서민 물량 확대 앞두고 2차 모집 흥행 우려
국내 증시 급락 여파로 지난 6월 출시된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국민참여성장펀드)가 출시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5년 만기 상품인 만큼 손실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다음 달 6000억원 규모의 2차 펀드 출시를 앞두고 초반 성과 부진이 흥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삼성·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공모형 국민참여성장펀드의 기준가는 4일 기준 약 979원으로 최초 설정가(1000원) 대비 2%가량 하락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손실률이 3.9%까지 확대됐다가 이후 일부 회복했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국민 자금 6000억원과 정부 재정 1200억원을 합쳐 조성한 정책형 펀드다. 20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의 일부로, 일반 국민도 첨단 전략산업 투자와 성장의 과실을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운용은 미래에셋·삼성·KB운용이 공모 모(母)펀드를 조성하고 10개 운용사가 자(子)펀드를 운용하는 재간접 방식으로 이뤄진다. 자펀드는 자산의 60% 이상을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기업에, 30% 이상을 비상장기업과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기업에 투자한다.
손실이 발생하면 후순위 출자자인 정부 재정이 약 20%를 먼저 부담하는 구조다. 다만 손실 흡수는 자펀드별로 적용되며 공모펀드 전체 손실의 20%를 일률적으로 보전하는 방식은 아니다.
초기 수익률 부진은 최근 증시 급락의 영향이 컸다. 공모펀드 설정일인 지난 6월12일 이후 코스피는 20%, 코스닥은 24% 넘게 하락했다. 비상장기업과 코스닥 투자 비중이 높은 일부 자펀드의 부진이 전체 수익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공모펀드 수익률은 정부의 후순위 손실 부담 구조를 반영한 수치"라며 "10개 자펀드 운용사 가운데 2~3곳의 성과가 부진해 평균 수익률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자펀드 운용사 중 하나인 더제이자산운용의 운용 수익률은 -20%를 기록했다. 이 운용사가 공시한 3개 펀드 가운데 설정액 77억원 규모의 한 펀드는 현재 평가액이 0원이 됐다.
다만 출시 두 달 만의 성과만으로 펀드를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5년 만기의 폐쇄형 상품으로, 첨단 전략산업과 비상장기업 투자 특성상 투자금 회수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투자 심리다. 6000억원 규모의 1차 펀드는 5일 만에 완판됐지만 최근 증시 부진으로 투심이 위축되면서 다음 달 같은 규모로 출시되는 2차 펀드의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1차 가입자의 약 40%가 근로소득 5000만원 이하 서민층인 점도 정부로서는 부담이다. 증시 호조기에 자산 형성 기회를 넓히기 위해 서민 전용 물량을 배정했지만, 출시 직후 손실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2차 모집에서 서민 전용 물량 비중을 기존 20%에서 50%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현재와 같은 시장 상황에서 해당 물량이 순조롭게 소화될지 불투명하다.
9월 1차 펀드가 한국거래소에 상장되면 세제 혜택에도 실망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 또한 제기된다. 다만 유동성이 낮아 실제 거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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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을 활성화하고 혁신기업의 성장 과실을 국민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국민참여성장펀드의 취지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정부의 손실 보전 장치에도 초기 수익률이 부진해 2차 모집 실적은 1차에 못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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