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日 금리인상-美 금리인하로 엔화 점진적으로 강세”

“美·日 공조 개입에도 연말 환율 160엔 안팎 전망”-옥스포드 이코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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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의 엔·달러 환율 시장 개입은 이전 '일본의 단독 개입'보다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엔화 약세 추세를 되돌리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말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 안팎을 기록하리라는 것이다.


영국 싱크탱크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일본의 공조 개입, 엔화 약세를 일시적으로 멈출 것(US-Japan coordinated interventions will temporarily halt the yen’s depreciation)’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또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이 커지고 있지만,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일본은행이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외환시장 개입으로 엔화가 급격히 절하될 위험이 줄어들면서 일본은행이 중동 분쟁과 이전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친 영향을 평가할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내년에는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계속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서 엔화 가치가 점진적으로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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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주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3일 오전 성명을 통해 일본이 “미국 재무부와 공조해” 엔화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이번 개입이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며, 양측이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인 공동 개입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조 개입은 엔화 가치 하락을 일시적으로 멈출 가능성이 크지만, 엔화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다.


지난 몇 년간의 외환시장 개입은 단기적으로 엔화 환율을 움직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근본적인 가치 하락 추세를 지속적으로 되돌리는 데는 실패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엔화 전망치를 큰 폭으로 수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일본 당국자들도 이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해왔다. 가타야마 사쓰키는 재무상에 취임하기 전 금리 차이 등 경제의 기초여건 때문에 발생하는 급격한 엔화 약세를 막는 데 일본의 단독 외환시장 개입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는 중동 분쟁까지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다카이치 행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계속 선호하고 금리 정상화를 지지하는 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대응이 더욱 어려워졌다. 이 두 정책의 결합은 엔화 가치에 하락 압력을 가한다.


그럼에도 이번 공조 외환시장 개입은 과거 일본의 단독 개입보다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미국이 공조 개입에 참여하기로 한 것은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던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실제 개입 규모가 엄청나게 크지 않더라도 미국과 일본은 당분간 간헐적으로 공조 개입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장기간 유지되면 투기세력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다.


미국이 일본의 엔화 방어를 지원하기로 한 것은 적은 비용으로 자국의 국익을 증진할 수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때 부담하는 재정적 비용은 크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정치적 비용도 미미하다.


공조 개입은 미국이 아시아의 소중하고 충성스러운 동맹국인 일본에 큰 도움을 주면서 미국 금리에 가해지는 압력도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수단이다.


다카이치 행정부 입장에서 엔화 약세는 정치적으로 매우 인기가 없는 현상이다. 일본 정부는 지속적인 엔화 절하 압력 때문에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마지못해 받아들여왔다.


엔화와 일본 국채 금리의 안정은 미국의 금융여건에도 매우 중요하다. 기계적으로 보면 공조 개입은 엔화와 일본 국채의 투매 가능성을 낮춰 미국 금리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가해질 위험을 줄인다.


일본은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외국 투자자 가운데 하나다. 엔화 가치가 무질서하게 급락하면 생명보험사와 연기금, 은행 등 일본 금융기관들이 손실을 메우거나 국내의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국채와 미국 국채를 매각할 위험이 있다.


이는 미국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한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025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 가운데 하나에 있으며, 30년물 국채 금리는 19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


전망과 관련해서는 올해 남은 기간 엔화가 기존 예상보다 다소 강세를 보이는 경로를 가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시점에서는 외환시장 개입이 엔화 약세 추세를 되돌릴 만큼 강력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따라 올해 말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 안팎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


그 이후에는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계속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서 2027년 중 엔화 가치가 점진적으로 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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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은 우리의 기본 전망보다 일본은행이 더 일찍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미국이 공조 개입에 동의한 조건으로 일본 정부가 일본은행의 더 빠른 금리 정상화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재형 경제정책 스페셜리스트 jj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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