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뼈에 꽂힌 신석기 포경 '결정적 증거' 사슴뿔 작살… 울산 고래뼈 유물, 국가민속문화유산 됐다
고래 꼬리뼈·어깨뼈 등 2건 4점 국가 지정
7000년 전 울산 바다, 솟구친 고래 포경
울산시 지정문화유산인 '골촉 박힌 고래뼈'가 '고래뼈에 박힌 사슴뿔 작살촉'이라는 새 이름으로 국가민속문화유산에 지정됐다. 신석기시대 포경 활동을 입증하는 국내 최고의 실증 유물이라는 학술적 가치가 국가 차원에서 공식 인정받은 것이다.
울산시는 국가유산청과 공동으로 추진해 온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절차가 5일 최종 완료됐다고 전했다.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민속문화유산분과는 지난 7월 14일 심의에서 기존 명칭인 '골촉 박힌 고래뼈'를 유물의 재질과 역사적 의미를 보다 명확히 드러내는 '고래뼈에 박힌 사슴뿔 작살촉'으로 변경하고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을 최종 의결했다.
이번에 지정된 문화유산은 고래 꼬리뼈와 작살촉, 고래 어깨뼈와 작살촉 등 모두 2건 4점이다.
이 유물의 가장 큰 가치는 신석기시대 포경이 실제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물증'이라는 데 있다. 사슴뿔을 정교하게 가공해 만든 작살촉이 고래 척추뼈 깊숙이 박힌 상태로 출토되면서 당시 사람들이 고래를 직접 사냥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신석기 포경은 주로 암각화나 유적을 통해 추정돼 왔지만, 사냥 도구와 피사체가 하나의 유물로 함께 확인된 사례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매우 드문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선사시대 해양어로 기술과 생활상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이 같은 독보적인 학술성과 희소성은 이미 한 차례 인정받은 바 있다. 이 유물은 2015년 울산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이번 국가민속문화유산 승격을 통해 보존과 활용의 범위가 한층 확대됐다.
국가 지정에 따라 앞으로는 보다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함께 국가 예산 지원도 가능해진다. 울산시는 이를 기반으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선사 해양문화와 연계한 문화콘텐츠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이번 지정은 최근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와 함께 울산을 대표하는 선사문화 자산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암각화가 신석기인의 포경 장면을 예술적으로 기록했다면, '고래뼈에 박힌 사슴뿔 작살촉'은 그 기록이 역사적 사실이었음을 입증하는 실물 증거라는 점에서 두 문화유산은 서로를 완성하는 의미를 갖는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은 울산이 대한민국 고래문화의 발상지이자 역사적 중심지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성과"라며 "반구천의 암각화와 연계해 울산의 선사 포경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대표 문화자산으로 적극 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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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과 울산시는 오는 9월 이후 세부 일정을 협의해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서 교부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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