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2.5%·액분' 지라시 확산
美 공시 해제…주주환원책 촉각
연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극대화된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를 둘러싼 기대와 경계가 동시에 부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직접적인 자사주 매입 행보와 맞춰 SK하이닉스의 배당 확대 및 액면분할 가능성을 담은 이른바 '지라시'가 무차별 확산하면서다.
여기에 미국 증시 상장에 따른 공시 규제 해제 시점까지 겹치며 SK하이닉스가 내놓을 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수위에 시장의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최태원 회장이 SK하이닉스를 사라고 한 까닭'이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확산하며 투자자들의 심리를 크게 흔들고 있다.
작성자는 해당 글을 통해 SK하이닉스가 주가 200만원 선을 기준 삼아 배당수익률을 2.5% 수준까지 대폭 상향 조정할 예정이며 미국 중간선거 이후 시장 동향을 살핀 뒤 과거 삼성전자의 사례처럼 대대적인 액면분할을 단행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아울러 실적이 대폭 개선되는 시점에는 삼성전자의 과거 특별배당과 유사한 형태로 한시적 배당금을 크게 올릴 가능성까지 열어두었다.
작성자도 '지라시'임을 전제했지만 이 같은 서술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고PER(주가수익비율) 기술주라도 이익 증가 국면에서는 배당 확대가 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단기 매매를 위해 대출까지 준비했다는 과열 조짐도 감지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사 추격이 본격화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과도한 기대라는 지적도 나왔다.
최태원 '48억 매수'가 신호?
이 같은 소문의 배경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최근 행보가 자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30일 SK하이닉스 보통주 3620주를 약 48억원 규모로 장내 매수했다. 기존 보유 주식이 없던 상태에서 이뤄진 첫 매수다.
SK그룹은 이를 두고 반도체 사업 가치에 대한 확신과 주가 하락 국면에서의 책임경영 의지를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제주 포럼에서도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보유하라"며 강한 자신감을 표출한 바 있다.
액면분할 기대감에 '들썩'
특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액면분할 가능성이다. 최 회장이 과거 "주주 요청이 많아지면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이 재조명되며 기대감이 커졌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를 쪼개 발행 주식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주당 가격을 낮춰 투자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과거 삼성전자 사례처럼 거래량 증가와 단기적 수급 개선을 유도하는 촉매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액면분할을 기업 가치 상승으로 직결시키는 해석에는 선을 긋는다. 이는 어디까지나 유동성을 높이는 기술적 조치일 뿐, 기업의 실적이나 경쟁력 등 펀더멘털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美 공시 규제 해제… 4일 밤에 쏠린 눈
시장의 시선은 단순한 풍문을 넘어 SK하이닉스가 실제로 내놓을 주주환원책에 쏠려 있다. 업계에서는 그간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이 공개되지 않았던 배경으로 미국 증시 상장에 따른 공시 규제를 지목한다. 미국 증권법상 신규 공모 기업은 공모일 이후 25일간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제출 서류에 없는 중대한 미공개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 지난달 10일 미국 나스닥에 ADR(미국주식예탁증서)을 상장한 SK하이닉스로서는 법적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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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규제가 한국시간 기준 4일 밤(미국 증시 개장 이후) 공식적으로 해제됨에 따라, SK하이닉스가 그동안 닫혀 있던 침묵을 깨고 대규모 주주환원 카드를 전격 꺼내 들 것이라는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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