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 "빅테크·반도체 추가 상승 기대"
한화투자증권은 미국 다우존스 지수가 8월 첫 거래일에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쓴 것을 두고 "역사적으로 다우가 먼저 고점을 찍으면 나스닥이 뒤따라 오른 사례가 많았다"며 빅테크와 반도체의 추가 상승을 기대한다고 5일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3분기 중 8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기존 전망도 유지했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컸던 7월을 지나, 세계 증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이 강세를 보인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번 흐름이 반도체 약세가 통상적인 조정의 일환이었다는 판단을 뒷받침한다고 봤다.
근거는 과거 통계다. 2000년대 이후 다우존스가 나스닥보다 먼저 신고가에 진입한 경우는 평균 연 1회 발생했는데, 이후 조정이 오더라도 나스닥은 다우를 따라 최소 한 번은 고점을 경신했다. 다우가 최고치를 찍고 나면 시장 전반의 위험선호 심리가 확산하면서 자금이 나스닥으로 이동할 확률이 높았다는 의미다. 미국 경제가 확장 국면이던 2013년, 2017년, 2021년이 대표적이다. 예외는 2018년과 2022년으로, 각각 미·중 무역분쟁 개시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발목을 잡았다.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는 게 한 연구원의 판단이다. 연준의 단기 채권 매입이 이어지며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2분기 실적으로 기업들의 영업 성과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위험 인식이 상대적으로 큰 사모펀드 기업들의 주가가 빅테크의 클라우드 실적이 모두 공개된 7월 말 이후 급등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봤다. 오는 27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일까지 상승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투자가 실제 이익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2분기에 매출 성장률이 확대되고 수익성까지 개선된 성적표를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 매출이 43% 늘어 2023년 1분기 증가율(27%)을 크게 웃돌았고, 아직 매출로 잡히지 않은 계약 잔고는 678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 증가율이 37%로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았고, 영업이익률은 2025년 2분기 33%를 저점으로 39%까지 올라왔다. 알파벳은 클라우드 매출이 82% 급증했고 영업이익률 36%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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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시선이 바뀐 점도 눈에 띈다. 잉여현금흐름(FCF·기업이 벌어들인 돈에서 투자비를 빼고 남은 현금)이 적자로 돌아설 것을 걱정하던 알파벳 투자자들은 클라우드 매출 증가율 확대와 이익률 개선을 확인한 뒤 일주일 만에 태도를 바꿨다. 마찬가지로 FCF가 악화된 아마존에 대해서도 시장은 AWS 실적에 집중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한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긍정적인 뉴스로 이동했다"며 "빅테크와 반도체의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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