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CET1 비율 13.21~13.74%
RWA 증가 → CET1비율 하락 공식에도
역대급 당기순익이 RWA 확대 상쇄해
환율 하락에 호실적 유지…3분기에도 개선 가능성
4대 금융그룹의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올해 2분기 일제히 13%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CET1 비율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인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었음에도 '13% 수성'에 성공했다. 위험가중치가 높은 생산적 금융의 확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역대급 당기순이익이 부정적 영향을 상쇄한 결과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13.21~13.74%로 집계됐다. 그룹별로는 ▲KB금융 13.74% ▲우리금융 13.70% ▲신한금융 13.30% ▲하나금융 13.21%다. 하나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그룹의 CET1 비율은 전 분기보다 상승했다.
CET1 비율은 금융사의 손실 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자본 지표로, 주주환원 여력을 가늠하는 데도 활용된다. 비율이 높을수록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을 확대할 여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3%를 주주환원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성적표는 CET1 비율의 분모를 구성하는 RWA가 증가한 상황에서 거둔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통상 RWA가 늘면 CET1 비율은 하락하지만, 이번에는 이러한 공식이 적용되지 않은 셈이다.
4대 금융의 RWA는 올해 6월 말 기준 1290조원으로, 지난해 말의 1233조3843억원보다 4.6% 늘었다. 올해 1분기 말의 1266조6589억원과 비교해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그룹 전체 자산이 늘어난 데다 위험가중치가 높은 기업대출이 확대됐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화 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 같은 CET1 비율 하락 요인에도 13%대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비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데는 올해 2분기 역대급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4대 금융의 2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6조97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648억원보다 18.6% 증가했다.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실적을 다시 넘어선 것이다.
역대급 실적은 4대 금융의 CET1 비율을 약 0.4~0.5%포인트 높이는 효과로 이어졌다. 일례로 2분기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았던 KB금융그룹은 순이익 증가가 CET1 비율을 전 분기보다 0.54%포인트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RWA 증가는 CET1 비율을 0.15%포인트 낮췄지만, 당기순이익의 기여도가 이를 상쇄하면서 CET1 비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3분기에는 RWA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CET1 비율이 추가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4대 금융이 RWA 증가율 관리에 나선 데다 지난달 말부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화 자산의 원화 환산 부담도 줄었기 때문이다. 이는 RWA 감소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스타벅스 안 가요, 안 가" 돌아선 소비자들 덕분...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환율 하락세는 외화환산이익 증가로 이어져 실적에도 도움이 된다"며 "생산적 금융 확대로 RWA 증가는 불가피하지만, CET1 관리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