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매운맛보더니 간 커졌나" 2배 레버리지 막자 3배 짜리로 날아간 개미들
美 레버리지 ETF 매수 10억달러 급증
SOXL, KORU, TSLL 등에 수요 집중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액은 급감
정부가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투자 문턱을 높이자 해외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레버리지 규제가 고위험·고수익 투자 수요를 해외로 밀어내며 국내 자본을 유출하는 부작용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정부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대책을 발표한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산 미국주식은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ETF(SOXL)'였다. SOXL 매수 거래대금은 46억3617만달러로 두 번째로 많이 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5억1535만달러)보다 7배 이상 규모가 컸다. SOXL은 미국 반도체 기업의 주가 변동을 세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이 기간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산 미국주식 10개 중 3개는 레버리지 ETF로 SOXL, 'Direxion Daily MSCI South Korea Bull 3X ETF(KORU)' '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TSLL)' 등이었다. KORU는 코스피 수익률을 세 배로 추종하며, TSLL은 테슬라 주가를 2배로 따르는 레버리지 ETF다. 세 레버리지 ETF의 매수 거래대금은 51억7440만달러로 직전 13거래일(41억4587만달러)보다 10억달러 넘게 증가했다.
국내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해외 레버리지 ETF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증시 변동성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는 지난달 16일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리기로 발표하고, 지난달 29일엔 개인별 투자한도를 20%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 금융위원회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배율을 조정하는 등 긴급 상황 시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기본예탁금 3000만원이 시행된 첫날인 지난달 31일에도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매수한 미국주식은 SOXL로 매수 거래대금은 4억9842만달러였다. 2위는 KORU로 매수 규모는 6380만달러였다. 두 레버리지 ETF 매수대금이 매수 상위 10개 상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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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매수 거래 규모는 급감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개인과 외국인의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6개의 매수 거래대금은 각각 5조5431억원, 4조8588억원이었다. 거래 문턱이 높아진 이후 개인과 외국인의 거래 규모는 지난달 31일 각각 4237억원, 1조164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4일엔 3092억원, 4880억원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선진시장을 만들기 위해 상법 개정 등을 해오면서 국내 자본시장의 신뢰성을 높여왔는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 두 달 만에 규제가 강화되는 등 규제 리스크가 커지면서 한국에 대한 신뢰도가 다시 떨어질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이 중요하지만 조급한 대책은 자칫 자본 이탈이라는 부작용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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