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건 주가뿐…461만 삼전 주주, 결국 믿을 건 실적과 서사[이주의 관.종]
사상 최대 실적에도 널뛰는 주가
LTA·배당·현금흐름이 하방 지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들고 있는 주식은 단연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40,000 전일대비 500 등락률 +0.21% 거래량 29,433,821 전일가 239,500 2026.08.04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장 초반 하락 딛고 상승 마감…코스닥은 6% 가까이 올라 위기 속에서도 기회는 있다...수익 불려줄 효자종목 찾았다면 코스피, 장 초반 하락 딛고 횡보…삼전닉스 하락세 여전 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주 수만 약 461만명이다. 전체 주식투자자 가운데 3명 중 1명꼴로 보유하는 '국민주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역대급 급등과 폭락을 반복하면서 수많은 개인투자자를 웃고 울게 만들었다. 특히 지난 일주일, 삼성전자 주주들은 특급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 연속 주가가 급락하더니, 이달 1일에는 하루 만에 20% 넘게 폭등했다. 중국의 반도체 노광장비 국산화 소식과 SK하이닉스의 기대치 미달 실적이 겹치며 투매가 나왔다가, 하루 만에 반대 방향으로 쏠린 셈이다.
이 널뛰기 장세 속에서도 정작 실적 자체에는 이견이 없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1조4995억원, 영업이익 89조4924억원의 잠정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0.0%, 영업이익은 1813.8% 폭증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로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전망치(컨센서스)인 84조1606억원도 6% 넘게 웃돌았다.
연초 대비 껑충 뛴 실적 눈높이
증권가의 삼성전자 실적 전망은 지난 1년 사이 가파르게 상향됐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년 전 39조원대에서 최근 380조원 안팎까지 9배 이상 확대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영업이익 373조원을 내다봤고, 노무라는 2710억달러(약 386조1210억원)를 제시했다. 어느 쪽을 기준으로 삼든, 연초 시장 전망치인 165조원 내외와 비교하면 실적 눈높이 자체가 통째로 재설정된 모양새다.
주목할 점은 이 개선이 일회성 사이클 반등이 아니라는 서사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장기공급계약(LTA) 비중 확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메모리 고객사와 맺은 장기계약에 따른 선수금 구조, 임직원 성과보상용 자사주 매입 계획 등을 밝히며 시장과의 소통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는 역시 역대급 실적을 냈음에도 구체적인 설명 없이 시장의 의구심을 키운 SK하이닉스와 대비되는 지점이다.
"2027년부터 본격 주주환원"…배당 기대감↑
주가 방어막으로 거론되는 또 다른 축은 배당이다. 삼성전자는 2024~2026년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쓰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순이익을 327조원대로 예상하면서,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보통주 기준 6.7~9.3%, 우선주 기준 9.3~13.0%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이는 최근 주가 급락으로 분모가 줄어든 데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증권사에서는 기준 시점에 따라 3~6%대로 낮춰보는 곳도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준수한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본격적인 주주환원이 진행될 시점은 2027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년간 3년 단위로 FCF 60조원을 가정해 연 9조8000억원 안팎의 고정 배당을 지급해왔다. 하지만 2027년부터 3개년 합산 FCF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8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만큼 기본 배당 규모 자체가 큰 폭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기에 3개년 정책이 정산되는 내년 초, 초과 달성분에 대한 특별배당까지 얹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가가 떨어질수록 미래 배당수익률 추정치는 오히려 높아지는 구조이기에 지금의 조정이 장기 투자자에게는 매수 기회로 읽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투자와 운영에 필요한 현금을 제외한 초과현금의 10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며 "메모리 업체들의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되는 가운데 경쟁사의 정책 강화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주주환원을 자극,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체 간 주주환원 경쟁이 벌어지면서 주가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 30만원부터 65만원까지
그럼에도 증권가의 시각차는 어느 때보다 크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 목표주가를 낸 국내 증권사들의 눈높이는 최저 30만원에서 최고 65만원까지, 두 배 넘게 벌어졌다.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BNK투자증권은 "메모리 수요 모멘텀이 정점을 지났다"며 기존 43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낮췄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인공지능(AI) 설비투자가 효율성 중심으로 선회하는 반면, 메모리 제조사들은 낙관 속에 대규모 증설을 이어가고 있어 공급과잉 우려가 있다는 논리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장기공급계약 확대로 산업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65만원까지 높였다. KB증권도 60만원을 유지하며 AI 투자 지속과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에 무게를 실었다.
같은 실적을 두고 극단적으로 엇갈린 전망이 나오는 배경은 결국 이 호황이 얼마나 오래갈지에 대한 판단이 다르기 때문이다. 낙관론자들은 LTA 중심의 수주 체질 전환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 성장동력을, 신중론자들은 성과급 충당금 같은 일회성 비용과 업황의 순환적 특성을 각각 근거로 든다.
결국은 실적과 서사
단기적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앞으로도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사흘 폭락에 하루 폭등이라는 지난주의 장세가 이를 잘 보여준다. 하지만 분기마다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실적, 그리고 장기계약을 통해 만들어지는 안정적 수주 구조라는 펀더멘털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적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공통으로 인정하는 것도 결국 이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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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가 해소되는 시점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현재의 밸류에이션은 견조한 실적과 현금 창출 능력, 명확한 주주환원 정책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단기적 시장 심리보다 중장기적 기업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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