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대피소 동반 입소 거부에 차량서 밤새
사망 38명·부상 119명, 8383명 대피
4일 새벽에도 최대 진도 4 지진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갈 곳을 찾지 못한 이재민들에게 한 동물병원이 임시 거처를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폭염과 단수, 잇따른 지진으로 피난 생활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반려동물 동반 대피의 사각지대를 메운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연합뉴스TV는 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인용해 구마모토현에서 이재민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동물병원이 반려동물을 동반한 이재민에게 거처를 제공해 화제라고 소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4일 연합뉴스TV는 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인용해 구마모토현에서 이재민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동물병원이 반려동물을 동반한 이재민에게 거처를 제공해 화제라고 소개했다. 로이터통신의 보도를 보면, 지진 이후 부모와 연락이 닿지 않았던 다카오카 씨는 인근 대피소를 찾아갔지만, 반려견들은 함께 들어갈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두 마리를 남겨두고 대피소에 들어갈 수 없었던 그는 무더위 속에서 비좁은 자동차에 반려견들과 몸을 누인 채 첫날밤을 보냈다. 다카오카는 이후 소셜미디어에 구마모토시의 류노스케 동물병원이 반려동물 동반 이재민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수의 간호사 학교 교실을 숙소로 바꿔 이재민 26명과 반려동물 수용
병원 측은 수의 간호사를 양성하는 규슈 동물학원의 교실을 임시 숙소로 전환했다. 교실 안에는 이재민들이 머물 수 있는 텐트를 설치하고 개와 고양이를 데려온 보호자들이 각각 생활할 수 있도록 공간을 분리했다. 현재 이곳에는 이재민 26명과 반려동물들이 함께 머물고 있었다.
병원 측은 수의 간호사를 양성하는 규슈 동물학원의 교실을 임시 숙소로 전환했다. 교실 안에는 이재민들이 머물 수 있는 텐트를 설치하고 개와 고양이를 데려온 보호자들이 각각 생활할 수 있도록 공간을 분리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해당 병원을 운영 중인 도쿠다 류노스케 병원장은 재난 상황에서 개와 고양이도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반 대피소에서는 동물을 키우지 않는 이재민들이 냄새와 벼룩, 알레르기, 소음 등을 우려하기 때문에 반려동물 동반 입소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류노스케 동물병원이 재난 때마다 이재민들에게 문을 열기 시작한 것은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 이후다. 당시 반려동물 때문에 대피소에 들어가지 못하고 차 안이나 야외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머무를 수 있는 대피 공간을 준비해 왔다.
구마모토현서 약 8400여명 대피 생활 이어가
지진으로 인한 구마모토현의 주택 피해는 전파 700동과 반파 1025동 등을 포함해 모두 1만 2024동에 달한다. 구마모토현 전역에서 대피소 162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8383명이 대피 생활을 하고 있다. 단수 피해도 4만 5280가구에 이른다. 이번 지진은 지난달 28일 오후 4시 27분 구마모토현 구마모토 지방에서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이 잠정 집계한 규모는 7.1, 진원 깊이는 16㎞다. 우키시와 히카와정에서는 일본 지진 관측 기준상 가장 높은 진도 7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지진으로 인한 구마모토현의 주택 피해는 전파 700동과 반파 1025동 등을 포함해 모두 1만 2024동에 달한다. 구마모토현 전역에서 대피소 162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8383명이 대피 생활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지진 활동은 일주일이 지난 뒤에도 계속되고 있다. 4일 오전 5시 32분 구마모토 지방에서 규모 4.1, 최대 진도 4의 지진이 발생했고 이후에도 구마모토현 곳곳에서 진도 1∼3의 흔들림이 잇따랐다. 일본 기상청은 과거 이 지역에서 대지진 발생 후 일주일 안에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이어진 사례가 있다며 추가 강진과 건물 붕괴, 산사태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지진에서도 대피소 대신 차량을 선택한 주민들이 적지 않다. 폭염 속 차량 대피는 열사병과 탈수,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등의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실제 이번 지진 이후 차에서 대피 생활을 하던 70대 여성이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증세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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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지역에서는 복구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우키시와 히카와정에서는 임시주택 건설이 시작됐으며 일부 호텔과 여관도 이재민들에게 객실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수만 가구의 단수가 이어지는 데다 대피소 상당수가 냉방과 의료·위생 시설을 충분히 갖추지 못해 폭염 속 이재민들의 부담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38명이다. 경상 33명, 중상 50명, 중증 15명, 부상 정도가 분류되지 않은 21명 등 부상자는 119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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