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도 투자 부적합 우려"…극심한 변동성에 경고한 美 칼럼니스트
"투자자들 보호받고 있는지 자문할 때"
"AI 호황 이어져도 코스피는 기피될 수도"
최근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다가 급락을 거듭한 국내 유가증권시장을 두고 미국에서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장의 변동성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줄이지 않으면 '투자할 수 없는'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때 서투른 정부 개입으로 투자자의 신뢰를 잃어 저조한 실적을 보인 중국 증시를 닮아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칼럼니스트 슐리 렌은 "한국도 투자 부적합(Uninvestable)할 수 있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렌은 "한국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뜨겁고 변동성이 큰 주식 시장"이라며 코스피가 단 27거래일 만에 40% 폭락한 지난달 사례를 들었다. 렌에 따르면 이는 2015년 중국 증시의 폭락과 맞먹는 낙폭이다.
그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현재 인공지능(AI) 붐의 수혜 기업이며,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5배에 불과해 10년 만에 최저 수준인 점을 짚었다. 이런 부분은 기관투자가에게 '저평가된 가치주'로 부각될 수 있는 면모다.
그러나 렌은 "이런 단순한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근의 거친 매도세가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트라우마'를 안겼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코스피의 변동성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극심한 변동성은 안정적인 자산을 바라는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을 기피하게 만든다. 렌은 변동성의 주범으로 지난 5월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지목하며, "상품 자체를 중단시키지 않는 한 부작용은 여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섣부른 ETF 도입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건 개인 투자자, 이른바 개미라고 봤다. 이들은 정부가 만성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결할 것으로 보고 투자에 나섰지만, 최근의 폭락으로 엄청난 손실을 떠안게 됐다는 것이다.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한국 증시가 AI 호황의 물결을 타는 대신, 오히려 과거 중국 같은 실패 사례로 남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칼럼은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자산 운용사는 정부 정책 실패, 투자자 경시 등을 이유로 중국을 투자 부적합 국가로 평가했다"며 "한국에 대해서도 비슷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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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처음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이 제대로 보호받고 있는지 자성할 때"라며 "글로벌 AI 산업은 여전히 호황을 믿을 수 있지만, 동시에 코스피를 멀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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