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 113.6% 급등…비중은 23.3%로 확대
중국산 수입차, 독일 제치고 제조국별 수입차비중 1위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은 친환경차가 처음으로 전체 신차 판매의 절반을 넘어섰다. 표면적으로는 전동화가 본격화됐다는 의미지만, 그 이면에는 중국산 전기차의 급격한 시장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신차 신규등록은 85만636대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소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비중은 57.8%까지 확대됐다. 특히 순수전기차(BEV)는 19만8509대로 113.6% 급증하며 전체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전기차 시장 확대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었다.
테슬라 모델Y와 모델3를 생산하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공급이 크게 늘어난 데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 BYD가 공격적인 가격 전략과 신차 투입에 나서면서 중국산 전기차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폴스타4와 볼보 등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글로벌 브랜드 차량까지 더해지면서 중국산 차량의 존재감은 한층 커졌다.
실제 상반기 중국산 전기차 신규등록은 6만9513대로 전년 동기보다 178.7% 증가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까지 확대됐다. 수입 전기차는 전체적으로 151.9% 증가했다.
KAMA는 2026년 상반기 전기차의 급격한 성장은 '전기차 전환지원금'신설과 지방정부의 보조금 조기집행, 고유가 등 정책적·외생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진단했다. 아울러 중국산 테슬라와 BYD 판매 확대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수입차 시장의 국가별 판도까지 바꿔 놓았다.
상반기 수입차 신규등록은 19만2703대로 30% 증가했고, 제조국 기준 중국산 차량 비중은 41.2%까지 확대되며 처음으로 독일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중국 비중은 23.5%, 독일은 40.3%였지만 불과 1년 만에 순위가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중국산 수입차는 127.8% 증가했지만 독일산은 3% 감소했다.
브랜드별 경쟁 구도 역시 변화하고 있다. BYD는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가 1만1667대로 전년 대비 772.7% 증가하며 단숨에 전기차 판매 4위에 올랐다. 중국 생산 모델을 앞세운 테슬라도 5만6136대를 판매해 192.5% 성장하며 기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KAMA는 중국차 확대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 심화와 선택권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지만, 국내 제조기반과 부품 공급망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국가들이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 정책을 강화하는 만큼 국내 역시 보조금 중심 정책을 넘어 국내 생산기반을 지원하는 '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과 충전 인프라 확대 등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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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진 KAMA 회장은 "글로벌 시장은 물론 내수 시장에서도 중국산 전기차의 파상공세가 가속화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제조 기반과 공급망 경쟁력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며 "이러한 전환기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 생산 인프라 및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국내생산촉진세제'에 전기차가 포함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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