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건축 공공성·디자인 혁신 높이 평가

어린이독서체험관·더웨이브 등 7개 작품

올해 울산시 건축상 대상에 고려아연 '케이지(KZ) 안전교육센터'가 선정됐다. 산업시설이라는 기능적 한계를 뛰어넘어 도시경관과 기업의 미래 비전을 건축적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올해 최고의 건축물로 이름을 올렸다.


울산시는 건축 분야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주거·공공·일반·새단장(리모델링) 등 4개 부문 43개 출품작을 대상으로 창의성과 기능성, 공공성 등을 종합 심사한 결과 대상 1점과 최우수상 6점을 선정했다.

대상을 받은 케이지 안전교육센터는 ㈜디퓨전 건축사사무소 김재성 건축사가 설계한 작품으로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부지 마스터플랜의 핵심 시설이다. 친환경 기업의 비전을 건축물에 녹여낸 점과 산업시설을 도시의 경관 요소로 승화시킨 점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온산제련소의 비철금속 생산공정을 형상화한 수직 루버 입면은 울산 산업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정돈된 외관을 통해 산업시설 특유의 폐쇄적인 이미지를 탈피했다. 기능 중심의 공장 건축을 넘어 도시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산업건축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이번 대상 수상은 고려아연이 최근 몇 년간 보여준 건축 혁신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2024년 SK케미칼 사옥 '더 브릭 월(The BRICK Wall)', 2025년 고려아연 '케이지 주차빌딩'에 이어 올해 케이지 안전교육센터까지 연이어 수상작을 배출하면서 산업시설도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건축 자산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는 산업도시 울산의 도시 이미지를 바꾸는 흐름으로도 읽힌다. 과거 생산성과 효율성에 집중했던 산업건축이 이제는 디자인과 친환경성, 공공성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산업단지의 회색빛 이미지를 개선하고 도시 브랜드 경쟁력까지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우수상은 공공·일반·주거 부문에서 각각 우수작들이 선정됐다.


공공부문에서는 북구 당사동 '어린이독서체험관'과 남구 매암동 '더 웨이브(The Wave)'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어린이독서체험관은 숲과 바다, 하늘을 연결하는 열린 공간 구성을 통해 독서와 체험이 공존하는 교육문화공간을 구현했고, 더 웨이브는 미디어파사드와 고래 뼈대를 형상화한 전망대를 결합해 관광 콘텐츠와 도시 랜드마크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일반부문에서는 장생포 바다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담아낸 '스타 오피스 빌딩(STAR OFFICE BUILDING)'과 협소한 대지를 창의적으로 활용한 '인사이트온 사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각각 지역성과 공간 활용성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며 업무시설 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주거부문에서는 건축가의 철학을 공간에 녹여낸 '뜬곡'과 절제된 외관 속 다양한 공간감을 구현한 '미호하우스'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두 작품 모두 자연과의 관계, 일상의 편의성, 공간의 깊이를 세심하게 담아낸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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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건축물에는 기념 동판이 부착되며 건축주와 설계자에게는 상패가 수여된다. 시민들은 오는 10월 14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제10회 울산건축문화제에서 수상작 모형과 사진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시 건축상이 시민들에게 더욱 친숙하고 권위 있는 상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며 "울산의 우수한 건축문화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도시의 건축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케이지 안전교육센터(윤준환작가).

케이지 안전교육센터(윤준환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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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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