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신용대출 동반 확대
정기예금에는 35조원 유입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두 달 연속 4조원 넘게 증가했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섰지만 집값 상승 기대가 커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금 수요로 신용대출도 1조원 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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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78조9791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보다 4조183억원 증가한 규모다. 증가 폭은 전월보다 다소 줄었지만 두 달 연속 4조원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617조9411억원으로 한 달 사이 2조7955억원 늘었다. 4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증가 폭은 지난해 8월 3조7012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금융당국이 은행별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설정하고 은행들도 대출 한도와 취급 규모를 조절하고 있지만 서울 등 수도권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 수요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택 공급 부족 우려와 집값 상승 기대가 맞물리면서 대출 규제에도 주택 구입 수요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집단대출도 증가했다.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잔금대출·이주비대출·중도금대출 등 집단대출 잔액은 148조2426억원으로 전월보다 6531억원 늘었다.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개인신용대출 잔액도 109조7533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829억원 증가했다.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들의 대출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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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시장에서는 자금이 요구불예금에서 정기예금으로 대거 이동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984조9399억원으로 한 달 사이 35조5401억원 증가했다. 2022년 10월 47조7231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반면 수시입출금식예금과 머니마켓예금계좌(MMDA)를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665조8879억원으로 전월보다 56조4049억원 감소했다. 5대 은행의 합산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9년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대기성 자금 가운데 일부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정기예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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