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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 "인프라 활용 산업 성장 확산"
韓수출 견조…투자·정부지출 기여↑
인공지능(AI)을 향한 자금 이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만 돈이 몰리는 곳은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는 반도체, 데이터센터, 서버 등 AI 인프라가 시장의 중심이었다면 다음 국면에서는 그 인프라를 실제로 활용하는 산업으로 성장의 무게중심이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AI의 다음 확산과 난관' 보고서에서 "혁신을 위한 인프라가 마련된 뒤에는 그것을 활용하는 산업으로 성장이 확산된다"고 분석했다. 철도가 깔린 뒤 화물열차 산업이 커졌고, 인터넷이 보급된 뒤 전자상거래가 성장한 것과 같은 흐름이다.
AI도 비슷한 경로를 밟을 수 있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먼저 진행되고, 이후 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 로봇, 자동화 인프라 등 AI를 활용하는 산업으로 성장세가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사이클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 과거에도 반도체 매출 증가율이 둔화했다고 곧바로 사이클이 꺾인 것은 아니었다. 1980~1990년대에도 중간중간 증가율 둔화와 역성장이 있었지만 PC 보급과 인터넷 확산을 타고 다시 성장세가 이어졌다.
다만 반도체가 AI 수혜를 계속 독식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B2B 산업에서는 한쪽의 이익이 다른 쪽의 비용이 된다. 이미 AI 관련 제품 가격 상승률은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반도체 기업의 이익은 늘 수 있지만 가격 전가 폭을 지금처럼 계속 키우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중심인 한국 수출은 당분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번 수출 확장 국면은 단가 상승뿐 아니라 물량 증가도 함께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반도체를 포함한 한국 수출 증가율이 연말에도 두 자릿수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다음 변화는 성장 기여도의 이동이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의 동력이 수출에서 투자와 정부지출로 옮겨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반도체 수출 급증은 시차를 두고 법인세 수입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여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 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 로봇 등 AI 활용 산업에 대한 지원이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은 AI 활용 산업 확산에서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 AI 인프라 투자가 진행되는 동시에 기업들의 AI 활용률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AI를 활용한 1인 기업 증가도 같은 맥락이다. 하드웨어를 깐 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붙는 구간에서는 미국의 강점이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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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난관도 있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하이퍼스케일러의 회사채 발행은 빠르게 늘고 있고, 평균 만기 6년을 감안하면 2031~2032년에 만기가 돌아온다"며 "정부와 기업의 채권 발행 증가도 장기금리 하락을 제한할 수 있는데, 금리가 높은 상태가 이어지면 주가 밸류에이션과 장기 기대수익률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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