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야외근로자 폭염 위험 사례·대응법
온열질환∼식중독·비브리오 감염 예방법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가운데 지역 의료기관과 공공기관이 주민 안전을 위한 건강 지킴이 역할에 나섰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원장 정승필)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본부장 반병훈)는 지난 7월 31일 정관읍 보건지소에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2026 주민 건강강좌'를 개최하고, 혹서기 온열질환 예방과 여름철 감염병 관리 방법을 안내했다.
이날 강의에 나선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가정의학과 최교주 주임과장은 최근 빨라지고 있는 폭염 피해 상황을 설명하며 "기록적인 폭염으로 온열질환 발생 시기가 예년보다 빨라지고 있는 만큼 정확한 대처법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과장은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바탕으로 올해 폭염 피해가 예년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시 시작 첫날부터 사망자가 발생했고, 6월 온열질환자는 322명, 7월 누적 환자는 741명으로 증가하는 등 폭염에 따른 건강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강의에서는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온열질환의 위험 신호와 응급 대처 방법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대표적인 응급질환인 열사병은 체온이 40℃ 안팎까지 상승하고 의식 저하, 반응 감소, 뜨겁고 건조한 피부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속하게 체온을 낮추는 것이 생명을 좌우한다.
열사병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그늘이나 냉방 공간으로 이동시키고 젖은 수건이나 분무기를 활용해 몸을 식혀야 한다.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큰 혈관이 지나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냉각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물을 마시게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근육에 쥐가 나는 열경련 역시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땀 배출로 인한 전해질 부족 신호일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린 뒤 발생한 경우 물만 마시기보다 이온음료 등을 통해 나트륨을 함께 보충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폭염에 특히 취약한 계층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폭염 시 일반 사망위험이 약 18% 증가하고, 심혈관질환 관련 사망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 이뇨제 등 일부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탈수가 심해질 수 있어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기보다 이상 증상이 반복되면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외 근로자들의 건강관리도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농업·건설업 등 야외 작업자의 온열질환 위험은 일반인보다 최대 35배까지 높아질 수 있는 만큼, 폭염 시간대 작업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여름철 식중독과 감염병 예방 수칙도 함께 안내됐다.
특히 '상온 2시간' 원칙을 강조하며 김밥과 도시락 등 조리식품은 실온에 오래 두지 말고 가능한 한 빠르게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동 시에는 아이스팩이나 보냉가방을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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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 섭취와 관련해서는 장염비브리오균 감염 위험에 대한 주의가 이어졌다.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는 여름철에는 균 증식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해산물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하며, 간 질환이나 만성질환자는 비브리오 패혈증 위험이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최 과장은 "폭염과 식중독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외출을 줄이고 주변 어르신과 취약계층의 안부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작은 관심이 생명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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