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알리바바 합작법인 이후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난달 실적 공개
매출 30% 급감·300억원 넘는 영업적자
테무·네이버 공격적 확장…오픈마켓 경쟁 격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한국 시장 실적이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사업 성적표는 신세계 기업집단 편입 후 처음 공개됐는데, 매출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줄었고, 수익성도 악화해 적자전환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매출은 1104억3722만원으로 전년(1605억9217만원)보다 31.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년전 34억원에서 3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338억원에 달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올해도 이어졌다.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합작법인인 에이지글로벌홀딩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올해 1분기(1~3월) 매출은 89억8800만원, 총포괄손실 138억5600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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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는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글로벌 직구 플랫폼으로, 2018년 국내 법인을 세우고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초반에는 중국 판매자와 국내 소비자를 연결하는 해외직구 플랫폼에 머물렀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며 폭풍성장하자 2023년 8월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유한회사)를 설립했다. 한국 판매자가 입점하는 'K베뉴(K-Venue)'를 도입하고 대규모 마케팅과 할인 쿠폰을 앞세워 국내 오픈마켓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첫 해(2024년 4월~2025년 3월) 매출액은 비교적 선방했다.

하지만 중국 e커머스플랫폼(C커머스) 경쟁사인 테무(Temu)가 한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확장에 나섰고, 네이버쇼핑이 AI상품검색과 빠른배송을 앞세워 공세를 강화하는 등 국내 오픈마켓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국 알리바바그룹 계열도 자금 지원을 이어갔다. 알리바바 계열사인 에이이케이매니지먼트는 지난해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290억원을 출자했다. 이에 따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월말 기준 98억7590만원에서 올해 1099억1169만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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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신세계그룹과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 알리바바그룹이 지난해 말 50대50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신세계그룹 특별관계자로 편입됐다. 신세계그룹은 계열사 아폴로코리아를 통해 3조400억원으로 평가받은 지마켓 지분 100%를 합작법인에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알리익스프레스 인터내셔널이 보유한 합작법인(당시 그랜드오푸스홀딩) 지분 50%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와 알리바바는 합작법인을 공동 지배하며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양사는 지마켓의 국내 판매망과 알리바바의 글로벌 플랫폼·동남아 네트워크를 결합해 쿠팡과 네이버에 맞서는 새로운 이커머스 축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이번 실적이 공개된 것도 이 같은 지배구조 변화 때문이다.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신세계 기업집단 소속 회사로 편입되면서 처음 대규모기업집단 공시 대상이 됐다. 공시 첫머리에는 기업집단명이 '신세계', 동일인은 '이명희'로 기재됐다. 해외에서는 알리바바 계열사지만 국내에서는 공정거래법상 신세계 기업집단 소속 회사로 분류돼 대기업집단 공시 의무를 적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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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공시 대상이 되면서 신세계 계열사와의 거래 내역도 처음 공개됐다.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지난해 신세계푸드와 2억6200만원 규모의 상품·용역 거래를 했고, 보고기간 말 기준 신세계푸드에 대한 채권 2500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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