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폼팩터 표준화 전쟁]①4:3 비율이 대세…삼성·애플·화웨이 주도권 싸움
폴더블폰 4:3 화면비로 빠르게 재편
애플도 폴더블폰 데뷔작 4:3으로 낙점
화웨이도 가로 길어진 폴더블폰으로 경쟁
차세대 모바일 시장 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총성 없는 전쟁이 본격화됐다. 바(Bar)형 스마트폰의 단조로움을 넘어선 폴더블폰이 '4대 3' 화면비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3강인 삼성전자(한국), 애플(미국), 화웨이(중국) 간 표준화 주도권 경쟁이 제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가로길이 늘인 4대 3 화면비, 소비자 만족도 ↑
스마트폰 폼팩터는 화면비의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2010년 스마트폰 도입 초기에는 웹 서핑과 한손 조작 편의성이 우선이었다. 애플 아이폰은 3.5인치 3대 2 비율을, 삼성전자 갤럭시 S는 4.0인치 5대 3 비율을 적용했다. 화웨이는 글로벌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전이었다.
16대 9 와이드가 표준이 된 건 유튜브와 모바일 미디어 소비가 폭발한 2015년께다. 글로벌 스마트폰의 화면비가 TV, 모니터 규격으로 일제히 통합됐다. 이후 2018년에는 전면 테두리(베젤)를 줄여 물리적 크기는 유지하되 위아래로 화면이 길어졌다. 삼성전자 갤럭시 S9는 18.5대 9 인피티니 디스플레이를, 애플은 19.5대 9 노치 디스플레이를 각각 적용했다. 화웨이 P20 프로는 18.7대 9 비율을 착장하고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했다.
전작까지의 폴더블 스마트폰도 펼쳤을 때 화면비가 정사각형에 가까웠다. 멀티태스킹이나 동영상 시청 시 위아래 여백이 크게 남는 등 활용도가 애매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삼성이 올해 폴드8을 통해 여권에서 찾은 4대 3 황금비를 내세우면서 사용자들의 평가는 확신으로 돌아섰다. 화면비의 실용성이 부각되면서 오피스 문서 편집, 웹 서핑, 전자책 등 콘텐츠 소비 환경이 태블릿 수준으로 확대된 것이다.
직장인 이씨(38)는 "폴드8은 화면을 꽉 차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펼쳐서 반바퀴 돌리면 문서를 보기에 더 편하다"며 "태블릿·노트북 대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환경도 진화해 화면 왜곡과 시야각에 민감한 게이머들 사이에서 호평이 쏟아진다. 모바일게임 크리에이터 '밍모'는 "위아래 화면 잘림이 덜해 기존에 쓰던 폴드7보다 몰입감이 좋다"고 했다.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현장을 찾았던 스페인의 한 인플루언서도 "갤럭시 S26를 사용 중인데 폴드8의 널찍한 화면이 킨들 사용이나 게이밍에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애플도 4대 3 비율 출시 준비…화웨이 가능성 ↑
4대 3 비율이 폴더블폰의 유력한 표준 규격으로 급부상하자 시장의 눈은 애플로 향하고 있다. 첫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 중인 애플 역시 데뷔작을 펼쳤을 때 4대 3 화면비로 낙점했기 때문이다. 바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생태계로 시장을 지배했던 애플이 삼성전자가 닦아놓은 폴더블폰 시장에서 대결을 벌이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언팩에서 새 폼팩터를 선보인 것도 애플을 견제해 시장 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애플은 오는 9월 첫 폴더블 아이폰을 선보이되 정식 출시는 연말이나 내년 이후에 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제조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내수 시장을 등에 업고 폴더블폰 출하량을 급격히 늘려온 화웨이는 16대 10이라는 독자 규격의 폴더블폰 '퓨라 X 맥스'를 선보였다. 4대 3 비율은 아니지만, 가로로 넓어졌다는 점은 같은 방향성을 공유한다. 중국 내에서는 유튜브 등을 사용하지 않아 독자 비율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가 구글과 애플에 맞춰 재편되면, 화웨이 역시 해외 진출을 고려해 4대 3 화면비를 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구글과 삼성전자는 글로벌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4대 3 화면에 최적화된 '적응형 레이아웃' 가이드라인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화면 크기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레이아웃을 최적화하는 '창 크기 클래스' 표준을 제시하며 하드웨어 진화에 발맞춘 생태계 확장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애플의 참전은 앱들이 4대 3 화면에 최적화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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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표준 규격을 두고 경쟁하면서 시장 점유율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21%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북 타입 비중은 지난해 52%에서 올해 65%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2%로 1위를 지키고, 애플과 화웨이가 각각 25%, 24%로 2·3위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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